앤디 에글리감독 / 차범근 감독
수원, 오늘 컵대회 부산전…‘공격축구’ 연속충돌
에글리 “수원 꼭 이기고파”…서울, 4연승 도전
에글리 “수원 꼭 이기고파”…서울, 4연승 도전
‘귀네슈’ 돌풍을 피한 ‘차붐’ 앞에 괴짜 이방인이 기다리고 있다. 차범근(오른쪽) 수원 삼성 감독은 8일 터키인 셰놀 귀네슈 감독의 FC서울을 1-0으로 눌러 3연패에서 겨우 벗어났다. 차 감독이 11일 프로축구 컵대회(오후 7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날 상대는 스위스에서 온 부산 아이파크의 앤디 에글리(왼쪽) 감독. ‘공격축구’를 강조한 외국인 지도자들과 연속 충돌이다. 에글리 감독은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길에서 만난 부산 시민과 단골 가게에 입장권을 나눠주며 축구를 알리는 괴짜 감독이다. 그는 3월28일 안산 올림픽축구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부산 선수 이승현 한명을 보기 위해 등산용 가방을 메고 고속철도와 지하철로 부산에서 안산까지 오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현희 부산 사무국 대리는 “아침마다 가장 큰 목소리와 밝은 얼굴로 선수들에게 인사한다. 또 경기 중 실수한 선수들에겐 경기비디오테이프를 줘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실수한 장면을 찾아 편집하면서 스스로 깨닫게한 뒤 방으로 불러 깊은 면담을 나눈다”고 전했다.
부산은 최근 컵대회 대전전, 정규리그 포항전을 이겨 2연승으로 상승세다. 박규선과 이승현을 이용한 빠른 측면돌파가 강점이다. 수비도 좋아져 매경기 1점 이상 골을 내주지 않는다. 에글리 감독은 시즌 출범 전부터 “부자 구단 삼성은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는 지난 1984~8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뛸 당시 레버쿠젠 주공격수였던 차범근 감독을 막던 수비수였다.
수원은 컵대회 순위에선 1승2패(B조 4위)로 부산(1승2무·2위)에 뒤져있다. 그러나 지난 3월17일 정규리그에서 부산에 1-0으로 이긴 바 있어 FC서울전에 이은 2연승을 자신하고 있다. 안효연이 부상으로 빠지지만, 재활치료를 해오던 김대의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에서 수원에 진 FC서울 귀네슈 감독은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컵대회 4연승에 도전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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