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날아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딩FC 설기현이 찰턴 애슬레틱전에서 수비수 사이를 펄쩍 뛰어오르고 있다. 런던/AP 연합
실전감각 떨어진 듯 밋밋한 활약에 평점 6점
비두카 잔류의사에 이동국 주전경쟁 빨간불
비두카 잔류의사에 이동국 주전경쟁 빨간불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4인방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잦은 출장 때문에 부상을 당한 박지성(26·맨체스터Utd)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편 이동국(28·미들즈브러)과 설기현(28·레딩FC)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는 처지다. 실전감각은 점점 떨어져 가고, 그러는 사이 모처럼 잡은 기회도 쉽게 살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지난 1월20일 이후 정규리그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설기현이 10일(한국시각) 찰턴 애슬레틱과 시즌 33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80일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설기현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오른쪽 미드필더 글렌 리틀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설기현은 전반 22분 벌칙구역 정면에서 왼발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진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활약이) 들쑥날쑥했다”며 평점 6점을 매긴 반면, 스티븐 코펠 레딩 감독은 “상대수비를 뚫는 역할을 잘 해줬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프리미어리그 1년차 이동국에게도 희망적이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동국의 포지션 경쟁자이자 주전골잡이인 마크 비두카(32)가 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비두카는 9일(현지시각) 〈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지만 가능하면 팀에 남고 싶다”며 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비두카의 능력은 30대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주전 공격수를 추어올렸다. 이번 시즌 9골을 기록 중인 비두카는 아예그베니 야쿠부(25·12골)와 함께 미들즈브러의 투톱을 이루고 있다.
무릎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박지성은 2~3주 정도 더 쉴 예정이다. 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0일 AS로마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부상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2주 가량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검사결과가 나온 뒤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로마와의 경기엔 출전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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