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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보다 더 예쁜 종국아

등록 2007-04-18 21:24

송종국(28·수원 삼성) / 연합뉴스
송종국(28·수원 삼성) / 연합뉴스
송종국 수비수 보면서도 4경기 연속도움
힘빠진 차범근의 수원 1승2무1패 선방
지난해 말 탤런트 박연수씨와 재혼한 송종국(28·수원 삼성)은 2개월여 후면 아빠가 된다. 송종국의 매니지먼트사 ‘이룸스포츠’는 “아내가 만삭의 몸이다. 빌라 신혼집이 (팀숙소 근처인) 경기도 기흥에 있는데 송종국은 훈련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만 하고 있다. 결혼 후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것이 그라운드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02 한-일월드컵 시절 ‘철인’으로 불렸던 송종국은 2005년 말 발목 수술을 받는 등 각종 부상으로 시달렸다. 올해도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3월 한달을 까먹었다. 그러나 4월1일 성남 일화전부터 복귀한 송종국은 한달 공백을 메울 만큼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종국은 지난 4일 광주 상무전부터 14일 대구FC전까지 수비수로서 이례적으로 4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이 이 4경기에서 넣은 4골이 모두 송종국 발끝에서 빚어진 것이다.

송종국은 다른 선수보다 4경기 적은 6경기만 뛰고도 18일 현재 도움부문 통합 순위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연속골보다 어렵게 평가되는 4경기 연속 도움은 25년 프로축구 사상 연속 도움 2위에 해당한다. 최고기록은 1996년 당시 포항에서 뛰던 라데가 세운 6연속 도움.

매경기 ‘헉헉’대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차범근 수원 감독이 최근 4경기에서 1승2무1패로 선방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송종국의 연속 도움이 빛난 덕분이다. 미드필드 중앙(8일 FC서울전), 오른쪽 측면 크로스(11일 부산 아이파크전) 등 득점자에게 배달한 패스 위치도 다양했다. 특히 차 감독은 ‘상암벌 혈투’였던 FC서울전에서 상대 수비를 꿰뚫은 송종국의 패스가 하태균 결승골로 연결돼 이기자 감격에 겨운 듯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차 감독은 잠시 중앙 미드필더를 보던 송종국을 주포지션인 오른쪽 윙백으로 돌려 포백수비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한-일월드컵 축구해설을 맡으며 송종국을 눈여겨본 뒤 2005년 수원으로 불러들인 차 감독은 “송종국이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데 정신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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