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이진우(가운데)가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A조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황지윤(왼쪽), 이리네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귀네슈, 박주영 빼고도 부산 꺾어
수원, 경남에 져 B조 최하위 수모
수원, 경남에 져 B조 최하위 수모
“메르하바(안녕하세요).”
셰놀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1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전 구단 홈페이지에 편지를 띄웠다.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귀네슈 감독은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 “부상 당한 선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재밌는 축구를 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3경기 2무1패에 단 1골. 컵 대회 포함 5연승을 거두며 13골을 몰아넣던 시즌 초반 FC서울의 모습이 점점 잊혀져갈 때쯤 또 한번 그의 팬 서비스 정신이 발휘됐다.
그러면서도 귀네슈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주전들의 줄지은 부상으로 출장시간이 늘어난 공격수 박주영을 안방경기에서 쉬게 했다. 그러고도 승점 3점을 건졌으니 이날 하루 귀네슈 감독은 세 가지 목적(팬 서비스-체력안배-승리)을 모두 이룬 셈이다.
FC서울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컵 B조 경기에서 정조국, 두두의 골로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눌렀다. 네 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FC서울은 승점 3점을 보태 B조 단독 선두(4승1무·승점13)를 지켰다.
정조국-두두 투톱을 앞세워 상대를 두드리던 서울은 전반 36분 오른쪽 윙백 최원권의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정조국이 깔끔하게 받아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상대 루시아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 30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두두의 재치로 결승골을 얻었다.
“부상 선수가 많은데도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귀네슈 감독은 “2주 정도만 기다려주면 (부상 선수들의 복귀해)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구FC는 루이지뉴의 골로 전북을 1 대 0으로 눌러 A조 선두(3승1무1패·승점10)를 지켰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 대 1로 포항을 꺾고 대구의 뒤를 바짝 쫓았다. B조 수원 삼성은 경남FC에 0-1로 져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18일 프로축구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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