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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스타는 많아도 선수는 없다?

등록 2007-04-19 19:30

고개 숙인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
고개 숙인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
수원, 컵대회 B조 꼴찌 추락…지난해 봄 ‘판박이’
“선수 자주 바꿔 조직력 허점”…내일 전남 원정전
“‘잘 가! 수원’, 이런 말을 듣는 기분 아십니까?”

수원 삼성 서포터스인 그랑블루 게시판에 이런 글이 떴다. 경남FC 팬들이 18일 창원에 들어와 0-1로 지고 가는 수원 서포터를 향해 던진 말이 가슴 아팠다는 내용이다. “김호 전 감독이 그립다.” 수원의 성적이 곤두박질칠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넋두리도 게시판에 등장했다.

2006년판 ‘차붐의 굴욕’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 수원은 경남에 져 프로축구 컵대회 B조 꼴찌(6위)로 떨어졌다. 수원은 시즌 초반 3승1무를 달리다 3월21일 FC서울에 1-4로 진 뒤 1승2무3패로 허덕였다. 지난해 봄에도 수원은 컵대회 꼴찌였다. 수원이 지난해 초반 3승8무로 무패행진하다 ‘1-4 대패’(4월23일·부산 아이파크전)를 기점으로 5무11패로 추락한 것도 올해와 닮았다. 당시 서포터 앞에서 눈물로 응원을 호소했던 김대의는 참담한 심경으로 삭발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한 팬은 게시판에 “올해는 주장 이관우가 삭발을 해야 하는 건가?”라는 안타까움을 적기도 했다.

스타 선수가 즐비하고도 수원은 왜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박항서 경남FC 감독은 “수원이 강팀인데 18일 경기는 운이 좋았다”면서 “다른 팀 감독으로서 조심스럽지만 멤버가 좋은 수원과 성남 일화를 비교하면 성남의 조직력이 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성남은 포백 수비 등 기존 선수들을 많이 유지한 채 필요한 몇몇 포지션을 보강한다. 성남은 조직력에 허점이 별로 안 보인다. 수원은 선수를 많이 보강하고 바꾼다. 조직력은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선수 몇명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차 감독님은 수비수 뒤로 공을 길게 보내는 축구를 주로 하는데 그게 위협적일 때도 있지만 그러다보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를 거치는 창의적인 패스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은 곽희주 이싸빅 등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정환과 나드손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지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런 차 감독은 자신에게 좀처럼 지기 싫어하는 ‘진돗개’ 허정무 전남 감독과 21일 원정경기를 치른다. 졌다간 ‘(스타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도) 선수들이 없다’는 차 감독의 변명 어록이 또한번 인터넷을 떠돌지 모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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