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우승컵 들고 미리 축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6~2007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된 7일(한국시각), 팬들이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 밖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모형 우승컵을 쳐든 노인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맨체스터/AP 연합
4년만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컵 탈환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가 ‘프리미어리그’라는 이름으로 닻을 올린 건 1992년. 그 후 16시즌이 흘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승컵을 9번 차지했다. 경기 당 평균관중 6만8000명(2005~2006 시즌), 한해 수입 3억1000만달러(2005~2006 시즌·AP통신 보도)를 자랑하는 맨유는 성적과 인기가 정비례하는 유럽 축구 최고클럽.
2002~2003 시즌 이후 4년 만에 맨유가 다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7일(한국시각) 경기에서 2위 첼시가 아스널과 1-1로 비겨 맨유(승점88)와 승점이 7점차로 벌어졌다. 전날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누른 맨유는 28승4무4패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첼시(24승9무3패)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1888년부터 시작된 잉글랜드 1부 리그까지 포함하면 맨유 우승 횟수는 16번으로 늘어난다. 1986년부터 맨유를 이끈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21년 동안 9번이나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맨유 상징으로 거듭났다. 퍼거슨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인터뷰에서 “부상을 무릅쓰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올 해 66살인 그는 “선수들 열정이 내게 힘을 준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감독을 맡을 지 모르겠다”며 당분간 은퇴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무릎 수술 뒤 6일 맨체스터에 도착한 박지성은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출장한 박지성은 시즌 막판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리그 전체 경기(38경기)의 ¼이상(10경기)을 뛰어야 하는 규정을 충족시켜 이름을 올렸다. 7일 현재 리그 득점 2위(17골)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게 됐다.
노장 라이언 긱스는 9번째, 게리 네빌과 폴 스콜스는 7번째로 메달을 목에 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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