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일정 아시안컵과 겹쳐
말레이시아 “맨유와 경기 취소”
말레이시아 “맨유와 경기 취소”
모하마드 빈 함맘(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비난을 받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시아 투어(7.7~29)가 결국 타격을 받게 됐다. 말레이시아가 맨유와의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폭탄선언했기 때문이다.
뎅쿠 압둘라 술탄 아마드 샤 말레이시아축구협회 회장은 8일(현지시각) “우리는 아시아 축구가족의 룰을 지켜야 한다”며 “맨유는 7월 (말레이시아에) 올 수 없다”고 말했다.
맨유의 아시아 투어는 애초 큰 문제가 없는 듯 했으나, 2007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본선(7.7~29)과 겹치면서 “아시안컵 흥행을 망친다”는 이유로 최근 비판대에 올랐다. 맨유는 7월17일 일본에서 J리그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 투어 첫 경기를 가진 뒤, 20일 FC서울, 23일 중국의 선전FC, 27일에는 말레이시아 올스타팀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잇따라 치를 예정이었다.
빈 함맘 회장은 지난 7일 “맨유의 아시아 투어는 아시안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맨유의 방문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맨먼저 화살을 쏘았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에 참석한 블라터 피파 회장이 8일 “맨유는 아시안컵 본선 기간을 피해 아시아 투어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고 거들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아시아축구연맹과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지난해 아시안컵 본선 기간 중 어떤 다른 축구이벤트도 금지한다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은 한국, 일본을 비롯해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강팀들이 모두 출전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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