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언남고 선수들이 10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10일 열린 제40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성남 풍생고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뛰어나오고 있다. 구미/사진 경향신문 제공
언남고, 대통령금배 고교축구 우승
27년 전통의 풍생고 3-0으로 제압 ‘한끗’ 부족하다. 아직 채 다음어지지 않은 선수들 몸놀림도, 곳곳에 패인 운동장 잔디도 미숙하긴 마찬가지다. 응원단과 ‘관계자’들이 대부분인 관중석은 아마추어 경기임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라운드 열정이 사그라드는 건 아니다. ‘차붐’(차범근)과 ‘날쌘돌이’(서정원) ‘축구천재’(박주영)도 이 순간을 거쳐갔다. 제40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경향신문·대한축구협회·구미시 공동주최) 결승전이 열린 10일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엔 미래의 박지성·이영표가 젊음을 내뿜고 있었다. “자기네들 이긴 것만 기억해요” = 경기 전 두팀 감독들 기싸움은 여느 프로팀 못지 않았지만 여유와 웃음이 묻어 있다. “(이전에)맞붙은 기억이 없다”던 풍생고 조관섭 감독은 ‘저쪽은 한번 이긴 적이 있다던데요?’라고 되묻자 “3년 전에 한번 만났었다”고 웃는다. 결국 “우리가 7대3 정도로 강하지 않겠냐”는 게 조 감독의 결론이었다. 언남고 정종선 감독은 더 여유로웠다. “준비를 못 했는데, 운이 좋았다”는 게 결승에 오른 정 감독 소감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대 학교 응원소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저쪽 학교 응원단이 와서 더 신나지 않느냐”고 한다. 극과극 응원대결 =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남 풍생고는 재학생 전체와 학부모를 포함해 1500여명의 단체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다. 학교밴드부·응원단까지 축구 명문다운 차림새다. 반면 언남고는 학부모 20여명과 모교 출신 선배를 응원하러 온 광주광역시 상일중 축구부 20여명이 전부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강남 8학군’ 유일의 축구팀 언남고는 대규모 응원단을 꾸리진 못했지만 응원열기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언남고가 후반 3-0으로 앞서자 풍생고 응원단에선 ‘이탈자’들도 생겨났다. 땡볕을 피해 그늘에 숨기도 하고, 한 3학년 학생은 “몸이 늙어서…”라며 응원하기를 포기했다. 돌풍 언남고 = 경기는 응원전과는 정반대로 진행됐다. 2001년 창단한 언남고는 전반 33분 서용덕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6분 뒤 김동희, 후반 2분 김민우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1994 미국월드컵 대표 출신 언남고 정종선 감독은 창단 6년 만에 팀을 대통령금배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17살 이하 청소년대표팀 수비수 김민우가 차지했고, 8골을 넣은 언남고 최정한이 득점상을 받았다. 구미/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27년 전통의 풍생고 3-0으로 제압 ‘한끗’ 부족하다. 아직 채 다음어지지 않은 선수들 몸놀림도, 곳곳에 패인 운동장 잔디도 미숙하긴 마찬가지다. 응원단과 ‘관계자’들이 대부분인 관중석은 아마추어 경기임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라운드 열정이 사그라드는 건 아니다. ‘차붐’(차범근)과 ‘날쌘돌이’(서정원) ‘축구천재’(박주영)도 이 순간을 거쳐갔다. 제40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경향신문·대한축구협회·구미시 공동주최) 결승전이 열린 10일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엔 미래의 박지성·이영표가 젊음을 내뿜고 있었다. “자기네들 이긴 것만 기억해요” = 경기 전 두팀 감독들 기싸움은 여느 프로팀 못지 않았지만 여유와 웃음이 묻어 있다. “(이전에)맞붙은 기억이 없다”던 풍생고 조관섭 감독은 ‘저쪽은 한번 이긴 적이 있다던데요?’라고 되묻자 “3년 전에 한번 만났었다”고 웃는다. 결국 “우리가 7대3 정도로 강하지 않겠냐”는 게 조 감독의 결론이었다. 언남고 정종선 감독은 더 여유로웠다. “준비를 못 했는데, 운이 좋았다”는 게 결승에 오른 정 감독 소감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상대 학교 응원소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저쪽 학교 응원단이 와서 더 신나지 않느냐”고 한다. 극과극 응원대결 = 27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남 풍생고는 재학생 전체와 학부모를 포함해 1500여명의 단체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다. 학교밴드부·응원단까지 축구 명문다운 차림새다. 반면 언남고는 학부모 20여명과 모교 출신 선배를 응원하러 온 광주광역시 상일중 축구부 20여명이 전부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강남 8학군’ 유일의 축구팀 언남고는 대규모 응원단을 꾸리진 못했지만 응원열기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언남고가 후반 3-0으로 앞서자 풍생고 응원단에선 ‘이탈자’들도 생겨났다. 땡볕을 피해 그늘에 숨기도 하고, 한 3학년 학생은 “몸이 늙어서…”라며 응원하기를 포기했다. 돌풍 언남고 = 경기는 응원전과는 정반대로 진행됐다. 2001년 창단한 언남고는 전반 33분 서용덕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6분 뒤 김동희, 후반 2분 김민우의 쐐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1994 미국월드컵 대표 출신 언남고 정종선 감독은 창단 6년 만에 팀을 대통령금배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17살 이하 청소년대표팀 수비수 김민우가 차지했고, 8골을 넣은 언남고 최정한이 득점상을 받았다. 구미/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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