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창]
‘640억원 전쟁’ 후폭풍이 무섭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매 시즌 뒤 최하위 3팀에 2부리그 강등이라는 철퇴를 내린다. 2006~2007 시즌엔 최하위 왓포드와 찰튼(19위), 셰필드Utd(18위)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강등과 잔류 사이에서 이들이 울고 웃는 이유는 클럽의 위상 제고와 더불어 1부리그 잔류시 최소 640억원에 이르는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명성과 돈을 동시에 잃게 된 강등팀들의 충격은 진행 중이다. 셰필드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7위 위건에 1-2로 지는 바람에 골득실 1이 모자라 2005~2006 시즌 이후 다시 2부리그로 가게 됐다. 2부 강등이 결정된 3일 만에 1999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닐 워녹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16일(현지시각) 팀을 떠났다.
감독까지 잃게 된 셰필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이젠 법을 부르짓고 나섰다. 이들의 ‘타겟’은 시즌 막판 승점을 쌓아 극적으로 강등을 피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웨스트햄은 지난 여름 아르헨티나 출신 카를로스 테베스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불법영입한 데 대한 징계로 550만파운드(100억원) 벌금을 맞았다. 이미 징계가 내려졌지만 테베스가 팀의 잔류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기 때문에 그냥 넘길수 없다는 것.
결국 셰필드는 “승점감점이나 등록취소가 아닌 벌금을 부과한 것이 정당한 결정이었는지 프리미어리그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잔류에 성공한 위건과 풀럼 등 다른 구단들도 ‘웨스트햄이 승점감점을 당해야 된다’며 셰필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다 국제축구연맹 제프 블라터 회장마저 지난 15일 “피파는 웨스트햄 문제를 신중히 감시하고 있다”늘 말을 남겨 강등의 여진은 여전히 남아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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