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감독이 제안합니다. 이제 축구도 국제전화도 제대로 한번 붙어봅시다.’
겨냥한 상대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다. 이런 도발적인 문구는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출연해 23일부터 전파를 탄 국제전화 광고에서 나왔다.
온세통신은 최근 귀네슈 감독을 자사 국제전화 광고모델로 영입했다. FC서울은 23일 “계약기간은 6개월이며, 모델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온세통신의 ‘귀네슈 잡기’는 차 감독의 대항마로 쓰기 위한 전략이 짙게 깔려있다. 차 감독은 이미 SK텔링크의 국제전화 모델로 활동하며 해당 회사 국제 전화번호 인지도를 높여놨다. 차 감독은 팀 성적이 부침을 거듭하는데도, 최근 가수 싸이와 같이 ‘싸군 페스티벌’이란 코믹 CF까지 찍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귀네슈 감독이 국제전화 광고모델로 뛰어들면서 올해 K리그 최고 흥행 대결로 떠오른 ‘차붐’과 ‘귀네슈’의 대결이 그라운드를 넘어 CF까지 확장된 것이다. FC서울은 “지난 4월 제안이 왔는데, 감독도 어차피 터키로 국제전화를 자주 하는 상황이라 흔쾌히 허락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의 상대전적을 놓고보면, 올해 2승1패(3월21일 4-1 서울 승, 4월8일 1-0 수원 승, 5월2일 3-1 수원 승)로 차 감독이 앞섰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공격축구 위력이 한풀 꺾인 귀네슈 감독은 이번 국제전화 또다른 광고편에서 “귀네슈가 묻습니다. 이름보다 중요한 건 실력입니다”라는 말을 던진다. 언뜻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 삼성 구단을 향한 경고성 말로도 들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