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이 0-2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네덜란드에 진 뒤 공식인터뷰 자리서
“000 투입 후회 이런 식이면 대표팀 오지 못할것”
뒷공간 내 주며 실점 한 수비진엔 “잘했다” 칭찬
“000 투입 후회 이런 식이면 대표팀 오지 못할것”
뒷공간 내 주며 실점 한 수비진엔 “잘했다” 칭찬
베어백 감독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선수들 경기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가 뜻대로 잘 안풀리자 침통한 표정이 역력하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베어벡 감독의 이날 발언은 “3류 감독이나 하는 유치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높다. 자신의 전술적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K리그 일정 때문에 선수들 체력이 떨어져 패했다는 식이라는 것이다. 신문선 한국축구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에 졌으면 상대팀을 칭찬해준 뒤, 전술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털어놓는 게 관례”라며 “특정선수에 대한 비판은 해당선수의 반감을 살 뿐 아니라, 축구대표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킬링패스 한방에 맥없이 구멍 숭숭 베어벡 감독은 또 “몇몇 선수들 플레이는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중앙수비수 강민수·김진규가 잘했다. 유럽 최고 공격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대표팀에 1년여 만에 컴백한 이운재도 안정적으로 수비를 조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팀의 2실점 상황을 보면 이들을 칭찬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네덜란드 미드필드의 핵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바르셀로나)가 자기진영에서 한번에 찔러주는 패스에 한국 수비진은 맥없이 뒷공간을 내주며 2골을 내줬다. 그런데, 수비진이 잘했다니…. 후반 종반 팀이 지고 있을 때 들어가 적응이 힘들었던 김두현에 대해 비판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판 바스턴 감독 “롱볼 많고 순간 집중력 떨어져” 마르코 판 바스턴 네덜란드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할 때 ‘롱볼’(long ball)이 많다. 정말 필요한 순간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뻥축구’를 한다는 얘기. 실제 전반전에서 한국팀은 헤딩력이 좋은 조재진을 원톱에 박아두고, 김진규 등 수비진이 허리를 거치지 않고 길게 올려주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좀처럼 골기회를 잡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가 과연 어떤 것인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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