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은 강약조절도 탁월했다. 이근호가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경기에서 후반 3분 김창수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방향만 살짝 바꿔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올림픽팀, UAE 최종전 3-1승
2차예선 5승 1패로 마무리
2차예선 5승 1패로 마무리
‘바람의 아들’ 이근호(22·대구FC)의 날이었다. 지난 2일 네덜란드와 A매치에 부름을 받고 처음 축구대표팀에 뽑혔으나 벤치만 지켰던 그였다. 올 시즌 K리그에서 6골을 터뜨리며 국내 선수 중 득점 선두를 달리는 그였다. 처음 경험하는 A매치 열기를 얼마나 느껴보고 싶었을까. 이근호는 그 아쉬움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뿜어냈다.
6일 저녁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 F조 최종 6차전.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이근호(2골) 김창수(1골)의 활약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5승1패를 기록하며 2차 예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미 아시아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낸 한국엔 큰 의미없는 경기였으나, ‘골잡이 이근호의 발굴’은 값진 성과였다. 이미 프로무대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인정받으며 대구FC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근호는 이날 발빠른 움직임과 득점력을 뽐내며, 왼쪽 발등 부상으로 결장한 박주영(FC서울)의 공백을 메웠다. 이근호는 이날 1m95 장신공격수 심우연(FC서울) 김승용(광주 상무)과 함께 3톱으로 출전해 100m를 11초 후반에 끊는 빠른 발을 마음껏 뽐냈다.
주로 왼쪽측면을 누비던 이근호는 전반 32분 빠른 발을 활용해 귀중한 첫 골을 터뜨렸다. 김승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하게 문전으로 찔러준 공을, 이근호는 그대로 골문에 꽂아넣었다. 두번째 골은 타고난 감각이 눈부셨다. 후반 3분 김창수(22·대전 시티즌)가 왼쪽 골라인 부근으로 파고들며 가운데로 넣어준 공을,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방향만 바꿔 두번째골을 만들어냈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경기장을 찾아온 3만5100명 대전 관중들은 이근호의 발끝에 열광했다.
후반 25분 골을 내줘 2-1로 쫓기던 후반 35분. 이근호와 김창수는 역할을 바꿔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문앞 왼쪽에서 이근호의 힐패스를 받은 김창수는 절묘한 감아차기로 세번재 골을 뽑아내 안방팬들에게 ‘추가서비스’를 선사했다.
아시아지역에 배당된 올림픽 출전 티켓은 3장. 이를 향한 최종예선은 예선 A~F조에서 1,2위를 한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뉜 뒤 오는 8월22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6경기를 치른다. 본선행 티켓은 각 조 1위 팀에게만 돌아간다. ?6S대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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