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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 익힌 17살 “청소년월드컵 꼭 뛰고파”

등록 2007-06-13 20:35수정 2007-06-13 22:55

박철효(17)
박철효(17)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서 온 박철효

지난해 봄,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로 추천서 한 장이 날아들었다. “한국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청소년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봐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곧바로 박경훈 17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이를 알렸다. 이후 박 감독은 방학을 이용해 아버지와 함께 국내에 온 그의 프로필과 기량을 살폈고, 올 2월 스페인 전지훈련 때 현지에서 그를 전격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는 3월30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제주도에서 열린 북한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 클럽에서 기대주로 쑥쑥 크고 있는 박철효(17) 얘기다. 1m82·73㎏으로, 현재 라싱 산탄데르 17~18살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미드필더다. 이 클럽 성인팀은 2006~2007 시즌 마지막 38차전을 남겨놓고 있는 현재 20개 팀 중 10위를 달리고 있다.

박철효는 20년 전 태권도 사범으로 스페인으로 이민 간 아버지 박채광(50)씨와 어머니 김창희씨 사이에서 태어나 산탄데르에서 자랐다. 아버지 피를 이어받았는지 운동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철효는 “7살 때 축구가 좋아 친구들과 어울려 동네 맨땅에서 공을 차기 시작했다”고 했다. 12살 때는 ‘에스쿠엘라 무니시팔 데 산탄데르’ 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웠고, 15살 때 라싱 산탄데르로 발탁돼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서 온 박철효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서 온 박철효
지난 12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박철효는 한국말이 약간 서툴렀지만, 한국 국가대표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했다. “(한국) 대표팀에 뽑혀 기분좋죠. 목표는 (8월) 청소년월드컵에서 뛰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대표팀 안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최종엔트리 세 자리를 놓고 다른 3명과 치열한 주전경쟁 중이다. 박경훈 감독 말로는 서로 기량이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정든 스페인을 떠나 이달 초부터 트레이닝센터에서 외롭게 훈련하고 있는 박철효는 센터 건물 안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구를 보며 날마다 결의를 다진다고 했다. 그는 “축구는 마라톤과 같다”며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축구관을 펼쳤다. “마라톤 선수처럼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한다. 처음에 뒤질지라도 그렇게 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조. 그는 대표팀 합동훈련시간 외에는 혼자서 하루 1시간~1시간 반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그는 그것을 “굉장히 중요시한다”고 했다.

박철효 목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좋은 프로선수가 되는 것”. 그가 좋아하는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지네딘 지단. 스페인 선수로는 FC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사비(스페인 발음으로는 차비란다)를 존경한다. “패스 미스 잘 안하고, 공 잘 안 빼앗기고, 움직임이 좋기 때문”이란다.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기초가 좋다”며 “경기장에서 움직임이 좋고, 패스와 위치선정이 좋다”고 말했다.


박철효는 스페인 프로축구에 대해 “패스를 많이 빠르게 하고, 볼 컨트롤을 중시한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와 비교해볼 때 “체력훈련은 덜 하는 편이고, 포지션 게임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 월드컵은 8월18일부터 9월9일까지 서울·수원·고양 등 국내 8개 도시에서 열리며, 한국은 페루·코스타리카·토고와 A조에 편성됐다. 박철효가 한국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파주/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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