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시안컵(7월7~29일)을 앞두고 23일 대표팀을 소집하는 베어벡 감독은 주전들의 잇단 부상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핌 베어벡호’가 출항 전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시안컵(7월7~29일)을 앞두고 23일 대표팀을 소집하는 베어벡 감독은 주전들의 잇단 부상 소식에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토트넘)·설기현(레딩)이 수술을 받고, 이동국(미들즈브러)이 왼무릎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대표팀 주장 김남일(수원)까지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수원 삼성은 19일 “김남일이 16일 경남전을 뛴 뒤 서혜부(사타구니)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껴 18일 검사를 받았다.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일의 에이전트인 김기훈 일레븐 매니지먼트 대표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파 살도 3~4㎏ 빠졌다. 주장으로서 아시안컵에 나가지 못하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일은 수술 후에도 6~8주 동안 재활이 필요해 아시안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대표팀 허리를 지키기도 했지만, 홍명보 뒤를 잇는 리더십 강한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왔다. 그런 김남일의 수술은 단순한 포지션 공백 이상의 전력 손실을 가져온다. 베어벡 감독은 예비명단의 백지훈(수원) 오장은(울산) 등 20대 초반 선수를 불러와야 할 판이다.
해외파 이어 김남일 부상 ‘중원 구멍’
소집일 대립 돌파구 못찾고 제자리
아시안컵 출항 전부터 악재에 휘청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 소집 시기를 놓고도 프로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2주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는 규정을 따라 23일 대표팀을 모으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 구단들은 23일 K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있다며 소집을 하루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이런 구단들 뜻을 담은 공문을 19일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융통성을 좀 발휘해달라”고 베어벡 감독을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올 초 대표팀 소집 규정을 들이밀며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던 프로 구단들이 이번엔 규정을 어겨달라고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베어벡 감독도 “23일 K리그를 뛰고 오면 회복훈련 등으로 전술훈련 시간을 까먹는다”며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병역혜택이 없는 아시안컵에 임하는 선수들의 열의가 적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예기치 않은 악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대표팀 주장 김남일(수원)
소집일 대립 돌파구 못찾고 제자리
아시안컵 출항 전부터 악재에 휘청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 소집 시기를 놓고도 프로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아시안컵 2주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는 규정을 따라 23일 대표팀을 모으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 구단들은 23일 K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있다며 소집을 하루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이런 구단들 뜻을 담은 공문을 19일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융통성을 좀 발휘해달라”고 베어벡 감독을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올 초 대표팀 소집 규정을 들이밀며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던 프로 구단들이 이번엔 규정을 어겨달라고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베어벡 감독도 “23일 K리그를 뛰고 오면 회복훈련 등으로 전술훈련 시간을 까먹는다”며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병역혜택이 없는 아시안컵에 임하는 선수들의 열의가 적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예기치 않은 악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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