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무리한 차출이었나?
이동국(28·미들즈브러)의 왼무릎이 또 이상신호를 보냈다. 서귀포에서 대표팀 훈련 중인 이동국이 왼무릎 통증으로 26일 훈련에 빠진 채 제주 시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왼무릎은 이동국이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부터 아팠던 부위다.
귀국 뒤에도 통증을 느껴왔지만, 베어벡 감독은 상태가 좋아질 것이란 믿음을 갖고 고심 끝에 이동국을 2007 아시안컵 23명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동국은 <한겨레>와 만나 “이젠 예전처럼 아픈데도 붕대를 감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밝혔지만, 베어벡 감독은 “7월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선 첫 경기에 못 나오더라도 다음 경기에 대비해 이동국을 데려가겠다”고 했다. “K리그 득점 순위표를 봐도 이동국 만한 국내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이동국은 소집 첫날 따로 훈련한 뒤 무릎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둘쨋날부터 팀훈련에 합류해 미니게임까지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런 다음날 동료 선수와 부딪혀 왼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인대 손상 없이 가벼운 타박상이란 진단이 나와 다행이지만, 베어벡 감독은 훈련 기간 내내 이동국의 무릎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팀에선 우성용(34·울산)만이 스트라이커로서 정상 훈련을 해왔고, 지난 2일 네덜란드전에서 다친 조재진(24·시미즈)은 27일부터 팀훈련에 본격 참가한다.
이동국의 출전이 끝내 어려워질 경우, 베어벡 감독은 예비엔트리 중 양쪽 발꿈치 통증이 있는 정조국(23·서울)과 왼쪽 발등이 좋지 않은 박주영(22·서울) 중에서 1명을 대타로 골라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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