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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피’ 1일 미 친다

등록 2007-06-29 19:27수정 2007-06-29 19:51

20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송진형(왼쪽)과 신광훈이 29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밝은 표정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20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 송진형(왼쪽)과 신광훈이 29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밝은 표정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20살이하 월드컵 ‘죽음의 조’ 첫 관문
역대최강 멤버…“4강 재연” 자신감
“목표가 4강인데, 겨우 미국전 한 경기 걱정해서 되겠습니까?”

조동현 감독의 이런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7월1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과 2007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 D조 1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역대 최강 팀’으로 21명을 꾸렸기 때문이다. 그 중 15명이 프로팀 소속. 박주영(2005년) 최성국(2003년) 이동국(1999년) 등 스트라이커 한명에 의존했던 지난 대회들과 달리 각 포지션마다 뛰어난 선수들이 고르게 섞였다. 토론토에서 열린 두차례 평가전(체코 캐나다)에서 산뜻한 2연승을 올리며 가능성과 자신감도 키웠다.

■ 허리가 튼튼해야지=3-5-2 포메이션의 핵심은 미드필더다. 경쟁자 10명 어느 누굴 주전으로 내세울 지 장담하기 힘든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모였다. 올 시즌 컵대회 도움왕 이청용(FC서울)과 팀동료 송진형이 좌우 공격형으로, 울산 현대의 멀티플레이어 이상호가 가운데를 맡는다. 좌우측면엔 박주호(숭실대)와 신광훈(포항)이 유력하다.

최전방엔 FIFA가 ‘주요선수’로 지목한 심영성(제주 유나이티드)과 2회 연속 출전하는 신영록(수원 삼성) 투톱이 나선다. 최근 K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내기 하태균(수원 삼성)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U-20 월드컵 조편성 및 한국팀 조별리그 일정
U-20 월드컵 조편성 및 한국팀 조별리그 일정
■ ‘축구신동’ 아두를 잡아라=조별리그 결과 각조 1·2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3위 중 상위 4팀이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브라질·미국·폴란드와 함께 D조에 속했다. 죽음의 조다. 최소 1승1무를 노리는 한국으로선 미국과의 첫 경기에 16강 진출이 달려있다. 2003년 17살 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5년에 이어 20살 이하 월드컵에 두번째 출전하는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레알 솔트레이크)가 미국팀 경계대상 1호다. 조동현 감독은 29일 전술훈련을 마친 뒤 “두팀 모두 첫 경기에 승부를 걸 것이다. 미국에 이긴 뒤 브라질과 2차전에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축구의 미래가 보인다=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측면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2005년 대회 아르헨티나 우승 주역으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며 세계 축구에 존재를 알렸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호나우지뉴·카카(브라질)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등도 20살 이하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곳곳엔 이처럼 묻혀있는 ‘별’들을 찾으려는 각국 프로팀 에이전트들이 눈을 밝히고 있다. 우승후보 브라질의 알레산드로 파토(인터나시오날), 멕시코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FC바르셀로나) 등이 벌써부터 FIFA 홈페이지와 현지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몬트리올/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후배들이 4강기록 깰때 됐다”

신연호(43·대구FC 코치)
신연호(43·대구FC 코치)
24년전 ‘4강신화’ 주역 신연호

“고지대였고, 엄청 더워 골대까지 뛰어가는 것도 힘들었죠. 딱 들어가는데 ‘아, 이겼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현재는 U-20 월드컵) 우루과이와 8강전. 고려대 1학년이던 신연호(43·대구FC 코치)는 후반 9분 선제골을 넣고 1-1이던 연장 전반 14분 김종부(중동고 감독) 패스를 받아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두팔을 흔들며 펄쩍펄쩍 뛰던 그의 모습은 어린 아이와도 같았다. 그는 ‘작은 펠레’라는 현지언론의 찬사를 들었고, ‘붉은 악마’란 별칭을 얻게 된 한국축구는 4강 신화를 작성했다. 당시 정부는 결승에 가면 임시 공휴일을 약속했지만, 4강과 3·4위전에서 브라질과 폴란드에 져 승승장구를 멈췄다.

‘미녀 농구슈터’ 신기화씨와 결혼한 신 코치는 “후배들이 4강 기록을 깰 때도 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 때는 태릉에서 한달 동안 마스크를 쓰고 현지 고지대 적응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대표팀은 대부분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라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연호가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넣은 3골도 후배들이 허물지 못했다. 그는 “멕시코와 2차전(2-1 승)을 할 때 8만 홈관중이 들어 위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했다”며 “후배들이 우선 자기 임무를 다하고 동료를 위해 조금 더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청소년축구는 1979년 일본 대회를 통해 세계무대에 처음 나갔다. 83년 멕시코 대회는 애초 아시아 동부예선에서 떨어져 출전할 수 없었으나, 북한이 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 난동사건으로 국제대회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대타로 최종예선에 나간 뒤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내 4강 신화를 이뤘다.

한국은 91년 포르투갈대회에서 남북단일팀 ‘코리아’로 나가 8강에 진출한 뒤 이관우(97년) 이동국 설기현(99년) 등이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고, 최성국 정조국(2003년·16강) 박주영 백지훈(2005년·조별리그 탈락) 등도 16강 이상을 넘지 못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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