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이하(U-20) 한국축구 대표팀이 2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20살이하 월드컵, 4일 브라질과 한판
“생각보다 약하네…골 운만 터져준다면”
“생각보다 약하네…골 운만 터져준다면”
FIFA랭킹 3위와 51위(성인대표팀 기준). 아무리 20살 이하 대회라지만 3위 브라질은 51위 한국에게, 조별리그에서 패한다는 걸 상상이나 할까.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1983년 4강진출을 ‘신화’로 여기는 한국에게 이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멀고도 먼 존재다. 적어도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까진 그랬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2007년 20살 이하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만날 두 팀이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다. 1일 열린 1차전 뚜껑을 열어본 결과다. 한국은 “미국이 운이 좋아 한국에 비긴 것”(FIFA 홈페이지)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1패를 당한 브라질은 ‘한국을 제물로’ 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비쳤다.
예전같으면 나왔을 ‘경우의 수’ 같은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2일 저녁(현지시각)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 모인 한국대표팀은 낮에 브라질-폴란드전을 보고 난 뒤라 더욱 자신감에 차 보였다. 전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프레디 아두(미국)를 꽁꽁 묶은 이상호(울산)는 “브라질이 생각보다 약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이번이 (청소년대회) 역대 전적 5연패를 끊을 좋은 기회”라고 다짐했다.
‘이겨보자’는 각오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미국전 크로스바를 맞히며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심영성(제주)은 “무너뜨릴 수 있는 상대”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후방 수비수 최철순(전북·173㎝)은 “공중볼 경합은 자신감이죠”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같은 날 브라질은 몬트리올 시내 장 망스 파크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조별리그를 지나 토너먼트로 갈수록 강해지는 게 브라질대표팀의 성향. 브라질은 조직력을 갖추는 ‘터닝 포인트’로 한국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주 공격수 알레산드레 파투는 “1차전은 준비과정이었다. 다음 경기부터는 다를 것”이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같은 경기를 앞두고 서로 다른 상상에 빠져 있는 두 팀의 현실은 4일(한국시각) 오전 8시45분(SBS-TV생중계) 에 펼쳐진다.
몬트리올/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2일 조별리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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