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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가능성 봤지만 세계 벽은 높았다

등록 2007-07-07 13:42

20세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무1패, 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애초 목표로 삼았던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은 물론 1차 관문인 16강 진출마저 실패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리틀 태극전사'들은 인상적인 플레이로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 잡으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보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K-리그에서 대부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고른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빠른 패스 워크로 경기를 주도, 내용 면에서는 세계 정상급 팀과 견줘도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면서 "A대표팀도 강팀을 만나면 주로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지만 이번 대표팀은 공격적으로 나서 경기를 지배했다. 이는 빠른 템포를 원하는 세계축구의 흐름과도 부합된다. 전망이 밝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의 가능성 발견과 함께 해묵은 과제들도 되풀이 됐다.

역시 가장 큰 숙제는 골 결정력이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마무리 능력은 정상급 팀들과 극명하게 비교됐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힘겹게 끌려갔다. 실점 이전 먼저 득점할 수 있는 수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음에도 모두 무산시킨 뒤 얻어맞았다.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폴란드와 3차전을 지켜본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프랑스 출신 장 미셸 베네제 씨는 "한국은 아주 좋은 팀이다. 장래성이 있다. 다음 대회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칭찬을 하면서도 "한국은 불운했다. 만약 폴란드의 11번(선제골을 넣은 다비드 얀치크)이 한국에 있었다면 네 골은 넣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베네제 씨는 "스트라이커는 골 지역 안에서 이것저것 판단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머뭇거리다 결국 나쁜 결정을 하곤 했다"면서 "트레이닝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전술적 역량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술상의 문제도 아쉬움을 주는 대목이다.

특히 브라질전에서는 전반 33분 만에, 그리고 폴란드전에서는 전반 29분 만에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부상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전반에 선수를 교체하는 일은 드물다.

조동현 감독은 브라질전의 경우 세트 플레이에 대비한 선발 라인업을 짰지만 오히려 미드필드 강화에 나쁜 영향을 줘서 그렇게 했고, 폴란드전은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선수 교체를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선발 라인업을 그렇게 구성했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플레이는 돋보였지만 자신감이 넘쳐 상대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수비 안정 등 기본에 소홀했다는 것도 뼈아팠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몬트리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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