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심’ 녹인 조재진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전문지는 “조재진의 섹시한 매력이 여자를 유혹한다”고 썼다.
조재진(26·시미즈 에스 펄스)도 그렇게 느낄까? 그는 얼굴 살이 없어 수염을 길러야 좀 괜찮아 보인다며 여전히 수염을 깎지않고 있었다. “훈련할 때 선크림도 잘 바르지 않는 편인데….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내 모습에 그렇게 봐주는 것 같다. 공격수다 보니 골을 넣고 환호할 때 가장 섹시한 것 같다.”
평소 말 잘하는 선수로 통하는 그는 “이제 경기 나가면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 (안)정환, (이)동국이 형을 넘어섰다고 하면 건방진 거고, 형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온 것 같다”며 두둑한 베짱을 드러냈다. “독일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늘었고 일본 J리그에서 뛴 것도 도움이 됐다. 아마 베어벡 감독도 누굴 주전으로 내세울지 고민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베어벡 감독은 “조재진, 이동국이라면 아시아에서 다른 나라들이 위협을 느낄 만한 선수들”이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조재진이 1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 조별리그 1차전 선발로 유력하지만, 이동국도 왼무릎 통증에서 회복해 경기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동갑내기 이천수(울산)와 같이 9일 생일을 맞은 조재진은 2007 아시안컵에서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네덜란드팀의 구애를 받았던 그는 “지금 나가면 이적료도 걸림돌이 되고, 일본 소속팀에서 연말까지 남아달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잘하면 더 큰 무대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들었다. 이곳에서 잘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카르타/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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