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1차전…2대 1 ‘이변’
마치 월드컵 첫 승을 한 듯한 분위기였다. 경기 3시간 전부터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몰려든 8만여 관중은 찢어질 듯한 함성을 내질렀고, 선수와 감독은 감격에 휩싸여 껴안기 바빴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국제축구연맹(피파) 143위 인도네시아가 1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1차전에서 바레인(85위)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4-3-3 전술로 나선 인도네시아는 전반 14분 부디 수다르소노가 선제골을 넣은 뒤 전반 27분 동점을 내줬으나, 후반 19분 인도네시아 최고 스타 공격수 밤방 카뭉카스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4회 연속 아시안컵에 나와 한번도 조별 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대회에 이어 아시안컵 출전 사상 두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D조 꼴찌로 예상됐던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베트남(A조·1승), 타이(B조·1무)와 같이 안방팀 파란을 이어갔다. 바레인은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자카르타/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