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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안방괴력’ 2002년 한국 쏙 닮았네!

등록 2007-07-11 19:55수정 2007-07-11 19:58

무함맛 리드완(2번)과 에카 람다니(7번) 등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10일 밤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2-1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
무함맛 리드완(2번)과 에카 람다니(7번) 등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10일 밤 열린 2007 아시안컵 본선 D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2-1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
1차전 파란에 ‘붉은함성’…차 올라타 승리환호까지
2002 한-일월드컵 개최국 한국을 보는 듯 했다. “오늘 밤까지만 승리를 만끽하겠다. 아직 D조 2경기가 남아있지 않은가?” “그들은 전사들처럼 싸웠고, 승리할 자격이 있음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불가리아 출신 이반 콜레프 인도네시아 감독의 말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록을 떠올리게 한다. 첫 골을 넣고 감독 품으로 달려간 부디 수다르소노는 박지성이 히딩크를 껴안던 그 장면 그대로다. 붉은 옷을 맞춰입고 7만 관중이 모두 일어나 내지르는 함성과 승리 후 경기장 밖 차량 위로 올라가 환호하는 것까지 5년 전 한국 거리를 빼닮았다.

인도네시아·베트남·타이·말레이시아가 공동개최한 2007 아시안컵에서 안방 이점을 가진 동남아 축구의 파란이 1차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만 중국에 1-5로 대패했을 뿐, 인도네시아(바레인전 2-1승)·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 2-0승)·타이(이라크 1-1무) 등이 중동 강호과 복병팀을 연달아 혼쭐 냈다.

왜 그럴까? 그 이유까지 한국과 판박이다. 체격이 호리호리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조직력과 압박 수비로 바레인을 괴롭힌 것은 한국이 히딩크 시절 그랬듯 개막 전 10주 동안 장기합숙 훈련을 한 결과다. 타이도 독일 전지훈련으로 전력을 가다듬었다.

2004 아시안컵에서 이미 인도네시아 사상 이 대회 첫 승을 안긴 이반 콜레프 감독은 주변의 반대에도 기존 ‘3-5-2’를 버리고 ‘4-3-3’ 포메이션으로 탈바꿈해 선수들을 조련시켰다. 오스트리아 출신 알프레드 리들 베트남 감독도 대표팀 절반을 23살 이하 젊은 선수들로 개편해 강한 투지로 무장시켰다.

덥고 습한 날씨와 물기가 많고 푹푹 들어가는 잔디 상태에 익숙하다는 것은 개최국의 최대 강점이다. 바레인 감독은 “잔디가 우리에게 재앙을 안겼다”고 했다. 이천수(울산 현대)도 “이런 잔디에서는 근육에 무리가 많이 가 쥐가 날 선수도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등이 최근 경기장소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느긋하게 대회를 기다려온 것과 대조되는 목소리다.

유럽 빅리그와 남미 축구까지 생중계로 보며 열광하고, 때론 경기를 관람하다 흥분해 운동장에 돌멩이까지 던지는 동남아 팬들의 위압적인 응원도 상대팀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들의 이변이 힘을 받으려면 2·3차전 결과가 중요하다. 인도네시아가 우승후보 사우디아라비아·한국, 타이가 호주·오만, 베트남이 일본·카타르 등 1차전 상대보다 훨씬 강한 팀들과 줄줄이 경기를 남겨둔 탓이다.

자카르타/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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