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정전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돕는 결과를 초래했다."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2007 아시안컵축구 본선 첫 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0분 혈투를 마치고 1-1 무승부 성적표를 받아든 뒤 그라운드를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승리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모호한 페널티킥 판정으로 기분이 나빠진 상황에서 어이없는 경기장 정전 사태까지 맞아 집중력을 잃고 말았기 때문인 듯 했다.
선제골을 멋진 헤딩골로 성공시킨 최성국(울산)은 "오랜만에 A매치에서 골을 넣어 이기는 줄 알았는 데 비겨서 너무 아쉽다"며 "다음에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잔디가 푹푹 빠져서 밖에서 보는 것보다 두 배 이상 힘들었다"며 "다음 상대 바레인은 체력은 물론 기술과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덧붙였다.
편도선염에도 불구하고 최성국과 교체돼 투입된 이천수(울산)는 "정전 직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는데 25분 간 경기가 중단되면서 살려준 꼴이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천수는 "목이 아팠지만 감독님에게 10∼20분은 뛸 수 있다고 했다. 첫 경기를 뛰어야 다음 경기도 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전을 요청했다"며 '깜짝 출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주장 이운재(수원)는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는 만큼 오늘 결과를 분석한 다음 바레인전을 꼭 이겨서 8강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주장 이운재(수원)는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는 만큼 오늘 결과를 분석한 다음 바레인전을 꼭 이겨서 8강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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