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열린 11일 오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한국의 베어벡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널티킥 한 방으로 다 잡은 승리를 날려버린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 남아 있었다.
베어벡 감독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2007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와 결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강팀을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승점을 따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레인,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앞둔 베어벡 감독은 "전날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많은 걸 파악했다. 대회가 흥미롭게 돌아가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쉽게 비겼는 데 경기를 평가한다면.
▲경기 초반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전반 15분까지 사우디에 밀렸다. 이후 후반전까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골도 넣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강팀 사우디를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승점 1점을 따낸 것에 일단 만족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천수(울산)를 넣은 이유는.
▲전날 밤 고열로 체온이 40도까지 올라 일단 선발명단에선 제외했다. 하지만 의무팀이 20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는 소견을 전해 최성국(성남)과 교체했다. 최성국은 골도 넣었지만 체력적으로 고갈됐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 좋은 경기를 펼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천수를 대신 투입했다.
--좌우 윙백에 김치우(전남)와 오범석(포항)을 먼저 투입한 이유는. ▲둘은 뛰어난 좌우 윙백 요원이다. 물론 송종국(수원)과 김동진(제니트) 역시 좋은 수비수다. 수비진에 가용할 자원이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나. ▲벤치에서 70m 이상 떨어진 거리라서 자세히 보지 못했다. 심판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겠다.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더라도 심판의 판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경기가 정전으로 중단된 뒤 밀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25분 정도 경기가 멈추면서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는 일이다. --전날 바레인-인도네시아전을 본 소감은. ▲지도자 입장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흘릴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것을 봤고 흥미로운 경기였다. 대회 자체가 흥미롭게 진행돼 조별리그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 인도네시아와 3차전의 경우 많은 관중과 시끄러운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는 게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좌우 윙백에 김치우(전남)와 오범석(포항)을 먼저 투입한 이유는. ▲둘은 뛰어난 좌우 윙백 요원이다. 물론 송종국(수원)과 김동진(제니트) 역시 좋은 수비수다. 수비진에 가용할 자원이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나. ▲벤치에서 70m 이상 떨어진 거리라서 자세히 보지 못했다. 심판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겠다.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더라도 심판의 판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 --경기가 정전으로 중단된 뒤 밀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25분 정도 경기가 멈추면서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는 일이다. --전날 바레인-인도네시아전을 본 소감은. ▲지도자 입장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흘릴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것을 봤고 흥미로운 경기였다. 대회 자체가 흥미롭게 진행돼 조별리그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 인도네시아와 3차전의 경우 많은 관중과 시끄러운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는 게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