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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인도네시아의 히딩크’와 한판

등록 2007-07-17 21:07수정 2007-07-18 12:12

인도네시아 이반 콜레프 감독이 17일 오후(한국시간)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이반 콜레프 감독이 17일 오후(한국시간)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같은시간 사우디 승리도 함께 기원해야
18일밤 두경기에 숨죽인다
골을 넣고 바로 뛰어온 선수의 깊은 포옹을 받는 사람.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지고 인터뷰실에서 질문 대신 “우리 팀을 강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기립박수를 치는 취재진의 환대를 받는 감독. 인도네시아 3개 클럽팀을 맡아 유창한 현지어로 “우리 전사들은 잘 싸웠다”며 선수들을 칭찬하는 사령탑. 2004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축구 사상 이 대회 첫승을 안긴 뒤 올해 대표팀을 또 맡은 불가리아 출신 지도자. 5년 전 한국에 유행했던 압박축구를 실현시킨 사령관.

이반 콜레프(50)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히딩크’ 쯤으로 통한다. 그는 내친 김에 2007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첫 8강 진출까지 노린다. 상대가 18일(오후 7시20분) 자카르타 겔라노 붕 카르노경기장에서 열리는 D조 최종전에서 만날 한국이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대형 자국국기에 한명씩 돌아가며 자신들의 각오를 썼다.

콜레프 감독은 경기 전날(17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강팀이라 힘들겠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승리는 우리에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많이 뛰고, 빈 공간을 찾아가 상대한테 포위된 동료의 고립을 풀어주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들린다. 그들의 축구가 확실히 달라졌다. 잔뜩 웅크리고 있거나, 뒤로 물러나 수비만 하지 않는다. 부디 수다르소노-밤방 파뭉카스-엘리 아이보이로 이어지는 스리톱은 빠르고 플레이가 영리하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경기 이틀 전부터 운동장 매표소에서 장사진을 치고 표을 구입하고 있다. 8만8000여명 수용 경기장이 그들의 함성으로 들끓 듯 보인다.

D조 꼴찌(1무1패) ‘핌 베어벡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각 열리는 사우디(1승1무)-바레인(1승1패)전 결과를 봐야 한다. 사우디가 이기면, 기적같은 8강 진출이다. 바레인이 이기면 사우디와 골득실을 따진다. 골득실에선 사우디에 2골 뒤져 있다. 사우디와 바레인이 비기면 인도네시아(1승1패)를 이겨도 소용없다. 대량득점이 필요한 베어벡 감독은 “(경질여론에 대해) 국내팬 실망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금은 인도네시아를 2점차 이상으로 이기는 것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코치도 바레인에 1-2로 진 다음날 선수들을 따로 불렀다. “바레인전은 졌다. 그건 끝난 경기다. 다음 경기를 보자. 국내팬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분위기를 다잡았다. 베어벡 감독과 한국 축구가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면 인도네시아의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콜레프 이변’부터 막아야 한다.



1위로 8강행 일본 감독 “우승 못해” 독설 여전

참가 16개국 중 가장 늦은 소집에 별도의 평가전도 치르지 않은 일본. ‘독설가’ 이비차 오심 감독은 출국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술 더 떴다. “난 일본이 우승할 수 없는 이유를 1000개나 말할 수 있다. 일본축구가 안고 있는 객관적인 상황을 보고 목표를 판단해달라.” 그는 그러면서 “아시안컵에서 영리한 축구, 선수와 공이 같이 움직이는 축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00년·2004년 우승에 이은) 3연패가 다는 아니다”라는 얘기였다.

“맹수한테 토끼가 물렸다면 토끼가 빨리 뛰려는 준비를 하지 못한 탓”이라던 오심 감독은 한 박자 더 빨리 뛰는 축구로 일본을 아시안컵 8강에 올려놓았다. “우린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멤버들”이라고 했던 한국이 D조 꼴찌로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오심 감독은 1차전 카타르와 1-1로 비긴 뒤 선수들이 악착같이 뛰지 않았다며 “아마추어같은 선수들”이라고 화냈다. 기자회견장에서 통역이 감독의 발언 수위가 너무 높아 일부러 옮기지 않은 말이 있었을 정도. 그 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연합(3-1승) 베트남(4-1승)을 차례로 꺾고 B조 1위(2승1무)로 가볍게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16일 태국전에서 4-0으로 이겨 A조 2위가 된 호주(1승1무1패)와 21일 8강전을 치른다. 전쟁의 상흔을 딛고 A조 1위 돌풍을 일으킨 이라크(1승2무)는 축구협회로부터 8강 보너스 상금까지 받은 B조 2위 공동개최국 베트남(1승1무1패)과 같은 날 8강에서 만난다.

자카르타/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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