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부산 아이파크 신임감독이 18일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부산 아이파크 제공
김호 감독 이어 복귀…부산 지휘봉
2007 K리그 후반기 스타 감독들의 한판싸움이 펼쳐진다.
김호(63) 감독이 대전 시티즌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박성화(52)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를 맡게 됐다. 부산은 18일 “앤디 에글리 전 감독 후임으로 박성화 감독을 선임했다”며 “8월1일부터 2009 시즌까지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부산 동래고 출신인 박성화 감독은 “축구장에서도 ‘부산갈매기’가 울려퍼지게 하겠다”며 취임 각오를 다졌다. 부산은 14개 팀 중 13위로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친 상태. 더구나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놓지 못하며 야구에 비해 거의 잊혀진 존재로 전락한 게 사실이다. 2000년 이후 7년 만에 프로무대에 복귀한 박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됐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16일 대전 감독에 정식 취임한 김호 감독과 박 감독은 동래고 11년 선·후배 사이. 전남 드래곤즈 허정무 감독과 박성화 감독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이들이 당장 후반기부터 맞대결을 펼치게 돼 올 시즌 프로축구는 그라운드 바깥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성화 감독은 2003년과 2005년 20살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거느리며 박주영(FC서울) 백지훈(수원 삼성) 등을 키워냈다. 이제 팀의 주축이 된 이들을 만나 그가 어떤 전술을 펼쳐놓을지 관심거리다.
개인통산 188승을 올린 김호 감독과 183승을 거둬 그 뒤를 바짝 쫓는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의 프로 최초 200승 달성 여부도 재미난 볼거리다. 두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 동료이기도 하다.
박성화 감독은 “김호 감독은 대선배이고, 허정무 감독은 친구다. 선·후배를 떠나 프로감독이라면 당연히 라이벌 아니겠냐”며 의욕을 보였다. 마침 새로 부임한 박성화 감독과 김호 감독은 복귀무대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두 감독은 8월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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