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양상민(왼쪽)이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열린 ‘2007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1차전에서 첼시의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와 공을 다투고 있다. 카슨/AP 연합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1차전
첼시 드로그바 한방에…아쉬운 0-1 패 ‘재연’
차범근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객관적 전력에서 첼시가 월등하기 때문에, 우리가 골을 먹지 않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공격수들이 강한 상대를 맞이해 골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막상 붙어보니 역시 차 감독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2006~200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를 한 순간 놓친 것이 아쉬웠다.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2007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1차전. 수원 삼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를 맞아 선전했으나, 후반 35분 드로그바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수원은 2년 전인 2005년 5월 안방에서 첼시와 맞붙어 같은 스코어로 패한 바 있다.
수원은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K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줬지만, 천문학적 몸값의 스타들이 즐비한 첼시의 벽을 넘진 못했다. 아시안컵 차출로 이운재 송종국이 빠진 수원은 골키퍼에 김대환을 기용했고, 이관우-김대의-안정환-에두를 공격에 포진시켜 골을 노렸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 막 훈련을 시작한 첼시는 두패로 나눠 전·후반을 소화했다. 선발 공격진으로 안드리 솁첸코와 조콜, 프랭크 램퍼드 등이 나왔다. 수비는 존 테리를 축으로 마이클 에시엔 등이 맡았다. 왼쪽윙백 샘 허치슨을 빼면 베스트멤버에 가까웠다.
경기 초반부터 첼시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10분 솁첸코가 골키퍼와 맞섰으나, 수원은 김대환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12분엔 첼시 코너킥이 문전으로 넘어오자 에시엔이 발리슛으로 크로스바를 때렸다. 수원은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마토의 활약으로 거듭된 위기를 넘겼다.
첼시는 후반 들어 드로그바, 아르연 로번, 숀 라이트 필립스를 공격에 배치하며 수원을 위협했다. 올랭피크 리옹에서 이적한 플로랑 말루다도 나왔다. 수원은 후반 28분 청소년대표팀 출신 신영록·하태균 등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첼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드로그바는 후반 35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필립스의 재치있는 로빙 크로스가 올라오자 골문왼쪽으로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수원은 22일 오전 6시30분 티그리스(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LA 갤럭시에 입단한 데이비드 베컴(32)은 21일 첼시 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왼쪽발목 통증이 여전해 데뷔전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가 보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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