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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김정우 ‘역적에서 구세주로’

등록 2007-07-18 22:22수정 2007-07-18 23:16

"감독님의 주문을 그대로 따랐더니 골까지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김정우(25.나고야)에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평생 잊기 어려운 도시가 될 것 같다.

자카르타 '쇼크'와 '기적'의 중심에 모두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우는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전반 33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안겼다.

김정우로서는 A매치 33경기 만에 터트린 첫 골.

무엇보다도 베어벡호에 기적같이 8강 티켓을 안긴 골이라 더욱 값졌다.

자력으로는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없었던 한국으로서는 일단 같은 시각 사우디 아라비아가 바레인을 4-0으로 이겨줬기 때문에 어렵게나마 8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렇다 해도 만일 김정우의 득점이 없었고,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면 사우디의 도움은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공.수 연결의 중책을 맡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김정우는 기적 같은 8강행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김정우는 이번 득점이 있기까지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네덜란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자카르타에 온 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사우디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 전체의 무기력한 플레이 속에 김정우도 빛을 잃었다.

그리고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지난 15일 바레인과 2차전에서는 씻을 수 없는 실책으로 고개를 떨어뜨려야했다.

후반 40분 김정우의 백패스가 탈랄 유서프에게 잘리면서 역습을 당하며 이스마일 압둘라티프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렸고 김정우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인도네시아전에 다시 한번 김정우를 믿고 내보냈다.

그리고 김정우는 전반 33분 시원스런 중거리포로 2차전 실수를 씻어내며 위기의 베어벡호를 구해냈다.

'역적'이 될 뻔했던 김정우가 '구세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김정우는 "베어벡 감독님이 전반 15분까지 상대의 공세가 강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후부터 생기는 공간을 잘 파고들라고 주문을 했다. 이대로 따랐던 것이 잘 맞아 떨어졌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막판에 인도네시아의 공세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골을 넣은 뒤 결정적 기회를 연달아 놓쳐서 수비진에 부담을 줬다"며 동료들에 미안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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