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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살살 차도 이 정도니 ‘과연 맨유’

등록 2007-07-21 00:37

슛 시도하는 호날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0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초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맨체스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서울 골문을 향해 슛을 쏘고 있다.
슛 시도하는 호날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0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초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맨체스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서울 골문을 향해 슛을 쏘고 있다.
호날두-루니 개인기마다 6만8천여관중 들썩

“와~.”

경기 25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드 데블스’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스탠드를 가득 메운 6만8천여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플래시 세례를 퍼부었다. 그들 시선의 중심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재활 중인 박지성이 앨릭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2006~200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하프라인 쪽으로 걸어 나오자 경기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여기는 또 하나의 올드트래퍼드’(HERE’s Another OLD TRAFFORD). ‘맨유 한국 서포터스’ 자리에는 큼직한 펼침막이 내걸렸다. 실제로 그랬다. 마치 맨유 홈경기 같았다. 맞은편에서 2천여 FC서울 서포터스가 “FC서울에 승리를…”을 연방 외치며 안방팀을 응원했지만, 대다수 축구팬들은 호날두와 루니가 펼치는 현란한 개인기와 드리블에 환호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2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 투어 2007’. 호날두와 루니를 앞세운 맨유가 FC서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4-0 완승을 거뒀다. 17일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 2-2로 비겼던 맨유는 투어 첫승을 거뒀다.

누구보다 호날두의 플레이가 눈부셨다. 전반 5분 루니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아크 중앙으로 쏜살같이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김병지가 지키는 골문 왼쪽을 갈랐다. 호날두는 상대를 속이는 절묘한 힐킥패스를 간간이 선보이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전반 18분 아크 중앙에서 터진 크리스 이글스의 두번째 골도, 호날두의 멋진 힐킥패스에서 시작됐다.

마치 야생마처럼 훨훨 나는 호날두는 한술 더 떴다. 2분 뒤 그의 연결을 받은 루니가 수비를 완전 농락하며 문전 오른쪽에서 총알 같은 슛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 호날두는 전반 29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FC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팀의 주축인 이을용 박주영 등이 모두 빠진 FC서울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조국과 이상협이 공격수로 나섰으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청용 기성용도 맨유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예상과 달리 루니와 호날두를 투톱, 왼쪽 윙백이던 파트리스 에브라를 왼쪽 미드필더, 크리스 이글스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내세워 경기에 임했다. 맨유는 후반 루니와 호날두를 빼고 긱스와 앨런 스미스를 내보냈고, 후반 14분 에브라가 FC서울 왼쪽을 파고들며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라 4-0으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뜨거운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한 퍼거슨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시험해 볼 수 있었고 기회가 닿아 다시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셰놀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맨유 선수들은 모두 빠르게 플레이를 하고 상대가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공격을 해 왔다. 우리도 그런 빠른 템포를 유지했어야 하는데 70%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며 “볼이 오기 전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박현철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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