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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남 될게’ 무리뉴 - 퍼거슨 ‘철 들었구려’

등록 2007-07-27 18:52

첼시 무리뉴 / 맨유 퍼거슨 (왼쪽부터)
첼시 무리뉴 / 맨유 퍼거슨 (왼쪽부터)
입의 전쟁 ‘휴전’
프리미어리그 ‘독설’ 감독 시즌 앞두고 화해모드로

조제 무리뉴(44)와 앨릭스 퍼거슨(66)은 3년전까지도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무리뉴가 FC포르투(포르투갈) 감독이던 2003~2004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한번 마주친 정도. 그 외엔 얼굴을 맞댈 일도, 서로 얼굴 붉힐 이유도 없었다.

2004년 무리뉴가 프리미어리그 첼시 감독이 되면서 퍼거슨 감독의 삶에 등장했다. 그리곤 썩 개운치 않았다. 1986년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의 첼시전 성적은 2003~2004 시즌까지 16승16무11패. 첼시를 만나 웃는 일이 더 많았던 퍼거슨도 무리뉴 부임(2004년6월) 이후 1승3무5패, 찡그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 칭하며 첼시 감독이 된 무리뉴는 거침 없는 독설로도 유명하다.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으므로 너희들 누구도 성공한 선수라 볼 수 없다”는 부임 인사로 스타 선수들 자존심을 건드렸다. 상대 선수나 심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맨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겐 “어릴 때 교육을 받지 않아 남을 공경할 줄 모른다”고 했고, 4월23일 미들즈브러-맨유전에서 심판이 이동국(미들즈브러)에게 페널티킥을 주지 않자 “맨유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는 건 불가능하다”며 시비를 걸었다.

부임 이후 쭉 리그 우승을 다툰 맨유 퍼거슨도 주된 대상이었다. ‘원조’ 독설가 퍼거슨이 주눅들 정도였다. “돈이 승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퍼거슨의 비아냥엔 “맞는 얘기다. 지난 시즌 우리팀(FC포르투)이 맨유를 누르지 않았나”라며 받아쳤다. 퍼거슨 감독은 2006~2007 시즌 마지막 경기인 FA컵 결승에서 첼시에 0-1로 진 뒤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무리뉴의 불만이 판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다음 달 12일(한국시각) 2007~2008 시즌 개막을 앞두고 퍼거슨이 오랜 만에 무리뉴에게 덕담을 건넸다. 중국 마카오에게 아시아투어를 진행중인 퍼거슨은 26일 〈스카이스포츠〉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과 만나 “‘부드러운 무리뉴’는 그 자신과 잉글랜드 축구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다”고 했다.

24일 〈더 선〉을 통해 “이번 시즌엔 부드러운 사람이 되겠다”고 말한 무리뉴의 깜짝 발언에 힘을 실어준 것. 수틀리면 또 다시 돌아설 지 모를 두 사람의 ‘화해 모드’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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