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과 골키퍼 이운재는 2002 한일월드컵으로 인연을 맺고 이름을 알렸다. 베어벡은 이운재에게 2007 아시안컵 대표팀 주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두 사람이 28일(한국시각) 열린 2007 아시안컵 3-4위전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누른 뒤 껴안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선장잃은 태극호 앞길은
월드컵 시간 많지만 올림픽은 발등의 불
감독 이원화땐 ‘외국인+홍대행’ 가능성
월드컵 시간 많지만 올림픽은 발등의 불
감독 이원화땐 ‘외국인+홍대행’ 가능성
등 떠밀린 베어벡
승리의 환호가
이별의 포옹으로… 지난 13개월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외국인 감독이 또다시 중도하차했다. 이제 한국 축구 지휘봉은 누구한테 넘어갈 것인가. 또 외국인 감독인가, 아니면 국내파 출신이 등용될 것인가? 외국인 감독은 국제대회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의 공백이 생기면 한국 축구는 이를 메우는 일을 반복해 왔다. 당장 8월22일 시작되는 2007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은 데다가, 아시안컵 이후 축구대표팀으로서는 내년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중국 충칭)를 빼고는 당장 큰 국제대회가 없어 핌 베어벡 감독 후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일단 베어벡 감독이 사퇴를 선언한 마당에 ‘공’은 축구협회로 넘어간 상황. 그러나 축구협회 핵심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아시안컵 3-4위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아직까지 베어벡 감독과 감독직 사퇴와 관련해 자세한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일단 한국에 돌아가 베어벡 감독과 더 자세하게 논의를 한 다음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회택 부회장 등 축구협회 수뇌부는 30일 대표팀과 함께 새벽 한국에 도착해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축구협회는 그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이후 체제를 빠르게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향은 올림픽대표팀을 국내파 감독 체제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당장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입한다 해도 그가 한국 축구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올림픽대표팀은 8월22일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바레인·시리아 등과 11월21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 리그를 치러야 한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이원화하고, 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베어벡 감독 밑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온 홍명보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기술위원회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축구협회가 서둘러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베어벡 공백 메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협회는 접촉 가능한 외국인 명장 파일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승리의 환호가
이별의 포옹으로… 지난 13개월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외국인 감독이 또다시 중도하차했다. 이제 한국 축구 지휘봉은 누구한테 넘어갈 것인가. 또 외국인 감독인가, 아니면 국내파 출신이 등용될 것인가? 외국인 감독은 국제대회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의 공백이 생기면 한국 축구는 이를 메우는 일을 반복해 왔다. 당장 8월22일 시작되는 2007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은 데다가, 아시안컵 이후 축구대표팀으로서는 내년 2월 동아시아축구대회(중국 충칭)를 빼고는 당장 큰 국제대회가 없어 핌 베어벡 감독 후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일단 베어벡 감독이 사퇴를 선언한 마당에 ‘공’은 축구협회로 넘어간 상황. 그러나 축구협회 핵심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아시안컵 3-4위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아직까지 베어벡 감독과 감독직 사퇴와 관련해 자세한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일단 한국에 돌아가 베어벡 감독과 더 자세하게 논의를 한 다음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회택 부회장 등 축구협회 수뇌부는 30일 대표팀과 함께 새벽 한국에 도착해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축구협회는 그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이후 체제를 빠르게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방향은 올림픽대표팀을 국내파 감독 체제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당장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입한다 해도 그가 한국 축구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올림픽대표팀은 8월22일 서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바레인·시리아 등과 11월21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 리그를 치러야 한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이원화하고, 올림픽대표팀은 그동안 베어벡 감독 밑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온 홍명보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기술위원회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축구협회가 서둘러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베어벡 공백 메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협회는 접촉 가능한 외국인 명장 파일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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