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월드컵은 추후 결정… 특정인 거론 안해
박지성 “아직은 외국인 감독의 경험이 필요한듯”
박지성 “아직은 외국인 감독의 경험이 필요한듯”
“올림픽대표팀은 국내파로 간다.”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은 국내 감독이 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국내파를 우선 고려하고, 국가대표팀 감독은 시간을 두고 결정한다는 기본원칙을 확정했다.
따라서 성인대표와 올림픽대표를 동시에 지휘하던 핌 베어벡 감독의 빈자리는 두 개로 쪼개지게 됐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회의 뒤 “8월22일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가 잡혀있다”며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면 한국 축구문화와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세계 축구 흐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올림픽팀 운영에 국내파를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는 홍명보 현 대표팀 코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홍 코치는 한국 축구의 자산이자 미래가 촉망되는 지도자다. 오늘 홍 코치에 대해 논의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이 위원장과 이상엽, 신현호, 최경식 위원이 참여했고 박성화, 강영철 위원은 나오지 않았다. 기술위는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 경기력을 분석한 결과 “베어벡 감독의 전술 중 수비 라인의 견고함 등 일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국가대표팀 감독에 외국인이 낫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박지성은 31일 아침 <문화방송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유럽 시스템이 정착된 것도 아니고 유럽의 경험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감독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어벡의 사퇴에 대해 “자질이나 능력이 충분해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베어벡을 교체하더라도 한국 축구를 이끌 마땅할 지도자는 없다고 본다”며 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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