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심재원이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두팔을 들어 포효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새로운 두 사령탑의 맞대결. 팽팽한 긴장감은 수비수 발끝에서 무참하게 깨졌다.
나란히 K리그에 돌아온 부산 아이파크 박성화 감독이 선배 김호 감독(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복귀전 승리를 낚았다. 부산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FA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수비수 심재원의 활약에 힘입어 안방팀 대전을 2-0으로 눌렀다.
7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박성화 감독이 11년 선배 김 감독을 누른 힘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치열함이었다. 팽팽하던 전반 20분 심재원은 김태영이 올려준 코너킥이 상대 문지기를 넘어 자신 앞으로 오자 침착하게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첫 골문을 열었다. 이어 5분 뒤엔 이정효의 코너킥을 머리로 찍어 두번째 골을 터뜨려 상대 안방팬들의 혼을 뺐다.
왼발 마술사 대전 고종수는 후반 11분 조재민과 교체돼 전남 소속이던 2005년 7월10일 수원전 이후 2년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연장전이 없는 FA컵은 짜릿한 승부차기 대결을 낳았고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도 이어졌다. FC서울은 수도권 라이벌 수원 삼성과 전후반 0-0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경남을 맞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에 진출했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정규리그 선두 성남 일화에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승(5-4)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는 김태수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에 1-0으로 이겼고, 포항 스틸러스는 고양 국민은행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힘겹게 눌렀다.
박현철 기자, 유동엽 인턴기자(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fkcool@hani.co.kr
FA컵 16강전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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