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승부차기 승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6일(한국시각) 윔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FA 커뮤니티 실드 첼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
FA커뮤니티 실드 첼시전서 선제골 도움
미드필더로 ‘눈도장’ 자리싸움 경쟁자로
미드필더로 ‘눈도장’ 자리싸움 경쟁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에게 파트리스 에브라(26·프랑스)는 팀동료 이상이다. 둘은 이웃사촌이자 쉬는 날 함께 축구게임을 즐기는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에브라는 박지성이 무릎 수술로 팀을 떠나있을 때 “얼른 회복해 날 위해 골을 넣어달라”며 위로했고 박지성은 지난 달 맨유가 한국을 찾았을 때 에브라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도 했다.
빠른 발을 지닌 에브라는 왼쪽 윙백으로 뛰며 지난 시즌 팀 우승에 보탬이 됐다. 그런데 박지성이 무릎 수술로 2008년 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맨유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에브라를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지난 달 20일 서울에서 열린 FC서울과 평가전에서도 에브라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와 골을 터뜨렸다. 실험은 결국 현실이 돼 에브라는 4일(한국시각) 첼시와 벌인 FA 커뮤니티 실드(1-1, 맨유 승부차기 3-0 승)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라이언 긱스의 선제골을 완벽하게 도왔다. 2007~2008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벌어진 경기라 이날 포메이션이 올 시즌 맨유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가 위건 애슬레틱의 왼쪽 윙백 레이턴 베인스를 영입하려 한다는 현지 언론들의 기사도 에브라의 ‘전방 진출’을 뒷받침한다. 가뜩이나 치열한 미드필더 자리에 절친한 친구 에브라까지 가세해 빨라야 2008년 1윌 복귀를 준비중인 박지성으로선 부담이 더 커지게 생겼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250억원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포르투갈 출신 미드필더 나니도 시험가동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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