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킨
맨유 유니폼 입고 누비던 무대서 ‘정장’ 입고 첫승
선덜랜드 로이 킨(36·아일랜드) 감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13년을 뛴 정장보다 유니폼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초보감독이다. 지난해 8월 2부리그(챔피언십) 23위던 팀을 맡아 우승으로 이끈 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스벤 예란 에릭손(59·스웨덴) 맨체스터 시티 감독. 잉글랜드대표팀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대표팀을 이끌었다. ‘축구 종가’ 대표팀을 이끌면서 온갖 비난과 굴욕을 맛보기도 한 경력 30년이 넘는 백전노장이다.
잉글랜드 축구와 애증이 뒤섞인 두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무대 데뷔전에서 첫승을 맛봤다. 에릭손 감독은 11일(한국시각) 개막한 2007~2008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맞아 2-0 승리를 거뒀다. 구단의 지원 아래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인 에릭손은 부임 후 자신이 영입한 로날도 비안키, 마우리시오 지오반니의 연속골로 능력을 입증했다.
감독으로 변신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로이 킨 감독은 강적 토트넘 홋스퍼를 1-0으로 잡고 데뷔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낚았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이클 초프라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킨 감독은 “출발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영국 <가디언> 등도 “로이킨이 화려하게 돌아왔다”며 킨의 복귀를 비중있게 다뤘다.
부상 회복 중인 토트넘 이영표는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미들즈브러 이동국은 안방서 열린 블랙번과 개막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됐으나 인상적인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미들즈브러는 1-2로 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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