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무패 신기록에다 최다득점 최소실점
‘화끈한 공격에 안정된 수비’ 평가 뒷받침
‘화끈한 공격에 안정된 수비’ 평가 뒷받침
“아직도 성이 안 차요.”
‘무패행진인데도 머리 아픈 고민이 있냐’고 묻자,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은 “아이고~ 그럼요”라고 말한다. “어느 정도 조직력이 갖춰졌지만 좀 더 탄탄해져야죠. 패스 속도도 높이고. 공격흐름이 더 빨라야 한다는 거죠.”
지금 그가 아픈 환자 통증 찾아내듯 콕 짚어낸 부분. 역설적이게도 다른 팀들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강점이기도 하다. 박항서 경남FC 감독은 “성남과 경기하면 조직력 허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현직 국가대표로 이뤄진 포백수비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여러 시즌 호흡을 맞추며 간격을 유지하고 빈공간을 채우는 협력 플레이를 잘 하는 덕분이다.
“경기장 홈 관중이 적어도 재밌는 경기를 하는 팀이 성남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많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훈련 대부분이 패스다. 그것 말고 뭐가 있겠느냐? 사람이 뛰는 것보다 패스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다른 팀들이 골머리를 앓는 부상자 속출 덫에 성남이 빠지지 않는 것도, 상대 태클이 오기 전 빨리 공을 동료에게 넘기는 성남 플레이 특징 덕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김학범 축구’. 그 철옹성이 10개월째 요지부동이다. 성남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광주 상무와 경기에서 후반 41분 손대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해 10월22일 전북 현대전 무승부(3-3) 이후 22경기(14승8무)째 지지않아 K리그 최다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는 부산(13승8무·1991년)과 전남(11승10무·1997년)의 21경기였다.
올 시즌 현재 11승4무(승점 37)인 성남은 14개팀 중 유일한 무패로 2위 수원 삼성(승점 28)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득점(27골)은 최다, 실점(6골)은 최소란 기록도 ‘화끈한 공격, 안정된 수비’란 평가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후반기 시작일 뿐이다. 아직 (K리그 우승을 다툴) 수원(15일) 울산 현대(19일) 등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4년여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은 12일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두들기고 감독 복귀 첫 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90분 체력이 안돼 우선 안방 경기에만 교체 출전시키겠다던 고종수를 약속대로 후반 35분 투입시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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