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31·수원 삼성) 사진 연합뉴스
안정환, 15일 성남전도 빠져
안정환(31·수원 삼성)이 없다.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K리그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팀이고, 올해도 리그 1·2위를 양분하고 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14일 “성남이 (올 시즌 15경기째) 무패인데 리그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누군가 끊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2위 수원은 승점 9점차로 성남을 힘겹게 쫓고 있다. 자칫 지면 성남은 더 먼 곳으로 내빼고 만다.
이 중요한 경기에 안정환을 뺐다? 아직도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차 감독은 “몸상태는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했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6개월간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망친 안정환은 올해 수원에 입단한 뒤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차 감독은 그때마다 “상대를 깔끔하게 제치고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던 선수였는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피지컬 트레이너를 통해 안정환의 근력보강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짰다. 훈련장에선 타이어를 끄는 안정환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처졌던 몸이 정상에 가깝게 올라왔다는 게 차 감독의 판단이다.
그러나 차 감독은 “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신이 문제라는 얘기다. 그는 “(이번에 뺀 것도) 일종의 자극을 주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까만 후배인 하태균(20)과 신영록(20)을 출전명단에 올렸다. 차 감독은 “전반기 팀 상승세 원동력이었던 젊은 선수들을 계속 살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안정환 분발을 촉구하는 말로도 들린다. 안정환은 올해 컵대회 포함 20경기에 나와 5골을 넣었지만, 정규리그에선 골소식이 없다. 차 감독은 안정환을 제외한 채 올 시즌 상대전적 1승1패로 팽팽한 성남전 승리로 1위 추격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난 주말 화끈한 공격축구로 감독 복귀 첫 승을 거둔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은 수원 삼성 사령탑 시절 코치로 데리고 있었던 박항서 경남FC 감독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K리그 15일 경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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