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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스코어’ 내는 삼바축구

등록 2007-08-22 20:49수정 2007-08-22 22:57

브라질의 파비오(6번)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U-17) 월드컵 북한과 경기에서 첫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브라질의 파비오(6번)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U-17) 월드컵 북한과 경기에서 첫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뉴질랜드에 7-0 … 북한에 6-1
두경기에 13골…9명이 골고루
개인기 실종 한국 0골과 대조

‘박경훈 아이들’은 180분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골 못 넣는 형님(대표팀) 닮아 가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들의 경기를 보면, ‘마무리 크로스가 좀 더 정확하다면, 문전에서 한명을 보란 듯 제칠 수 있다면’이란 아쉬움이 깊어진다. 박 감독도 “우리 선수 중엔 상대 1~2명을 쉽게 제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런 개인기는 더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개인기의 부족함은 빈 공간으로 부지런히 찾아가 고립된 동료의 패스를 받아주는 협력으로 채울 수 있다.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공을 움직이게 하라. 공은 지치지 않는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삼바 축구’는 부러움을 살 만 하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 청소년월드컵. 통산 네번째 우승을 노리는 B조 브라질의 공격력은 참으로 매섭다. 뉴질랜드를 7-0으로 꺾으며 몸을 풀더니, 21일 북한과의 2차전은 6-1로 이겼다. 2경기 13골은 이번 대회 한 팀 최다골이다. 특정 선수가 골을 독식했을까? 그렇지 않다. 13골을 9명이 나눠가졌다. 주 공격수 1~2명을 에워싸 막아봐야 소용없다는 얘기다.

북한 안예근 감독은 브라질과 경기를 앞두고 “나라 이름으로 공을 차는 게 아니다”고 했다. 브라질이란 명성에 주눅들지 않겠다는 얘기였는데, 경기 후 그는 “힘과 속도에서 밀렸다”고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발밑에서 공을 갖고 놀 줄 알았고, 자신을 막아 선 수비를 제쳐 공간을 열어젖혔다. 동료를 활용하는 시야도 넓었다.

시선은 이제 24일 브라질과 잉글랜드 경기로 모아진다. 북한과 1-1로 간신히 비긴 잉글랜드가 브라질 대량득점에 얼마나 희생을 당할까 하는 게 관심의 초점이다.

뉴질랜드전 1골4도움, 북한전 1골을 넣은 브라질의 알렉스는 “호나우지뉴가 1997년 이 대회에서 브라질을 우승시킨 것처럼 나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골에 대한 브라질의 끊임없는 집착은 이 소리를 괜한 허풍처럼 들리지않게 만든다.

한편, 스페인은 2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C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다니엘 아키노의 결승골로 시리아를 2-1로 누르고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D조의 나이지리아도 일본을 3-0으로 누르고 2연승으로 16강행에 합류했다. 일본은 1승1패로 2위가 됐다.

<22일 전적>

△C조=스페인 2-1 시리아, 아르헨티나 4-1 온두라스

△D조=프랑스 1-1 아이티, 나이지리아 3-0 일본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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