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빛가람이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토고와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U-17 청소년축구 토고에 2-1 역전승
설재문·윤빛가람 연속골…한국 조3위
설재문·윤빛가람 연속골…한국 조3위
C조 3위 시리아·D조 3위 프랑스
각각 비기거나 지면 한국 16강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깎았다. 유일한 프로 선수인 수문장 김승규(울산 현대)의 레게파마 머리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우린 고등학생이라고 말하고 미장원에서 5000원 내고 잘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경기 연속 0점에 실점만 3점. 그 수모를 끊겠다는 결의였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내줬을 때 선수들은 경기를 속개하려고 서둘러 공을 중앙선으로 보냈다. 코스타리카와 2차전 선제골을 먹고 4명이 억울한 듯 운동장에 드러누운 나약함을 벗어던진 것이다. 전반 45분 상대를 등진 주성환(광양제철고)이 쓰러지며 공을 배달하고, 설재문(태성고)이 그 공을 지체 없이 차 동점골을 만든 건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골은 누군가 희생하고, 누군가 한 박자 빠른 움직임을 보였을 때 나오는 법이다. 윤빛가람(부경고)은 후반 34분, 측면에서 날아온 공을 문전에서 밀어넣어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박경훈 감독은 “인터넷에서 자기 말이 (당돌한 듯이) 화제가 되자 윤빛가람이 경기 전날 펑펑 울었다. 너무 의기소침해 선발로 내보낼지도 고민했다”고 했다. 윤빛가람은 “이번 골로 마음고생을 떨쳐 버리겠다”고 했다. 한국은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 월드컵 A조 토고와 최종전에서 후반 25분 상대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우위를 살려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1년 전 독일월드컵에서 ‘형님’들이 토고에 선제골을 내준 뒤 2-1로 역전한 그대로였다. 한국은 페루(2승1무), 코스타리카(1승1무1패)에 이어 극적으로 조 3위를 차지해 꺼져가던 16강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25일과 26일 나머지 4개 조 3위 팀 결과가 나오면, 6개 조 3위 팀들끼리 승점-득실-다득점을 따져 상위 4개팀에게 주는 16강 와일드 카드를 노릴 수 있다. 승점 3점에 골득실이 ‘-2’로 다소 불리한 한국은 현재 승점 1점에 그친 C조 3위 시리아와 D조 3위 프랑스가 25일 각조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진다면 16강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선제골을 넣은 설재문은 “하늘에 맡기고 초조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북한은 뉴질랜드와의 B조 최종전에서 후반 36분 림철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북한은 이날 브라질(2승1패)을 2-1로 이긴 잉글랜드(2승1무) 등에 이어 조 3위(1승1무1패)를 차지했다. 승점 4점을 확보한 북한은 16강 와일드 카드 확보가 유력하다. 울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각각 비기거나 지면 한국 16강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깎았다. 유일한 프로 선수인 수문장 김승규(울산 현대)의 레게파마 머리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우린 고등학생이라고 말하고 미장원에서 5000원 내고 잘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2경기 연속 0점에 실점만 3점. 그 수모를 끊겠다는 결의였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내줬을 때 선수들은 경기를 속개하려고 서둘러 공을 중앙선으로 보냈다. 코스타리카와 2차전 선제골을 먹고 4명이 억울한 듯 운동장에 드러누운 나약함을 벗어던진 것이다. 전반 45분 상대를 등진 주성환(광양제철고)이 쓰러지며 공을 배달하고, 설재문(태성고)이 그 공을 지체 없이 차 동점골을 만든 건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골은 누군가 희생하고, 누군가 한 박자 빠른 움직임을 보였을 때 나오는 법이다. 윤빛가람(부경고)은 후반 34분, 측면에서 날아온 공을 문전에서 밀어넣어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박경훈 감독은 “인터넷에서 자기 말이 (당돌한 듯이) 화제가 되자 윤빛가람이 경기 전날 펑펑 울었다. 너무 의기소침해 선발로 내보낼지도 고민했다”고 했다. 윤빛가람은 “이번 골로 마음고생을 떨쳐 버리겠다”고 했다. 한국은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 월드컵 A조 토고와 최종전에서 후반 25분 상대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우위를 살려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1년 전 독일월드컵에서 ‘형님’들이 토고에 선제골을 내준 뒤 2-1로 역전한 그대로였다. 한국은 페루(2승1무), 코스타리카(1승1무1패)에 이어 극적으로 조 3위를 차지해 꺼져가던 16강 불씨를 살렸다. 한국은 25일과 26일 나머지 4개 조 3위 팀 결과가 나오면, 6개 조 3위 팀들끼리 승점-득실-다득점을 따져 상위 4개팀에게 주는 16강 와일드 카드를 노릴 수 있다. 승점 3점에 골득실이 ‘-2’로 다소 불리한 한국은 현재 승점 1점에 그친 C조 3위 시리아와 D조 3위 프랑스가 25일 각조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진다면 16강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선제골을 넣은 설재문은 “하늘에 맡기고 초조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북한은 뉴질랜드와의 B조 최종전에서 후반 36분 림철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북한은 이날 브라질(2승1패)을 2-1로 이긴 잉글랜드(2승1무) 등에 이어 조 3위(1승1무1패)를 차지했다. 승점 4점을 확보한 북한은 16강 와일드 카드 확보가 유력하다. 울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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