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예상 베스트11
9일 새벽 바레인전
마찰라 감독, 한국과 질긴 악연
마찰라 감독, 한국과 질긴 악연
푹푹 찐다. 섭씨 40도 육박하는 무더위. 중동 원정경기 텃세. 그리고 거슬리는 이름 하나, 밀란 마찰라 감독. 그는 1996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쿠웨이트 감독으로 나와 박종환 감독의 한국을 2-0으로 이겼고, 2003년엔 오만 감독을 맡아 한국을 3-1로 눌러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사임을 불러왔다. 지난 7월 아시안컵 본선에선 바레인대표팀으로 배를 옮겨 타 한국을 2-1로 잡고 핌 베어벡 감독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마찰라 쇼크’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그가 이번엔 바레인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또 한국과 맞붙는다고 한다.
9일(새벽 1시·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바레인의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 B조 1위 한팀만 올림픽 본선티켓을 따는데, 두팀은 1차전에서 각각 2-1로 승리해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이근호(대구FC) 이승현(부산 아이파크) 등 좌우 측면공격수와 왼쪽윙백 최철순(전북 현대)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박성화 감독은 “원정경기인 만큼 안정적인 축구를 하겠다”며 ‘마찰라 쇼크’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중앙수비는 김진규(FC서울)-강민수(전남 드래곤즈) 조합이 지키고, 미드필드는 백지훈(수원 삼성)과 오장은(울산 현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선 20살 청소년대표에서 올림픽대표로 승격한 ‘하-호’ 조합이 눈에 띈다. 최근 수원 삼성에서 안정환을 후보로 밀어낼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리그 신인왕 후보 하태균이 바레인 골문을 여는 선봉에 선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이상호(울산 현대)의 쓰임새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 감독은 최전방,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등을 두루 볼 수 있는 이상호를 오른쪽 측면에 세워 “많이 뛰어 상대를 지치게 하는 게 장점”이라는 이상호의 움직임을 활용할 전망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50위로 바레인(92위)보다 앞선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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