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바레인전에서 후반 결승골을 성공시킨 강민수(가운데)가 동료선수들과 어울려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마나마/연합뉴스
올림픽축구 바레인전서 헤딩 결승골 강민수
박성화 호 2연승…B조 선두
12일 안방서 시리아와 3차전 강민수(21·전남)는 중학생 시절 농구 선수 제의를 받기도 했다. 가끔 “배구 선수같다”는 얘기도 듣는다. 키(1m84)는 큰데 몸이 좀 호리호리한 탓이다. 그런데 포지션은 때론 육탄방어까지 해야 하는 중앙수비수. 본인도 “몸이 컴플렉스”라면서 “힘을 키우려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또 위치선정을 잘해 공을 미리 걷어내는 플레이로 극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투지는 같은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강하지만, 전방으로 보내는 패스 정확도는 강민수가 더 낫다. 머리를 쓸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위험한 슛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법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수비수라는 것이다. 여기에 수비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까지 넣어준다면, 그를 기용한 감독으로선 ‘수지맞는 장사’를 한 셈이다. 강민수는 9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김승용(광주 상무)이 프리킥으로 올려준 공을 머리로 들이받아 1-0 결승골을 넣었다. 프로 4년간 57경기에서 1골을 넣은 강민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첫 골을 쐈다. 강민수는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6월 네덜란드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07 아시안컵 본선에선 국가대표팀 주전 수비수 자리까지 꿰찼다. 한국은 1위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최종예선 B조에서 2연승으로 단독 선두가 됐다. 한국은 12일 조꼴찌 시리아(1무1패)와 안방에서 3차전을 치른다. 서있기만 해도 땀이 쏟아지는 영상 42℃의 무더위에서 승리한 박성화 감독은 “가장 어려운 고비라고 생각한 경기를 잘 넘겼다”고 했다. 올림픽팀에서 가장 어린 18살인데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상대 공격을 툭툭 끊고 과감한 전진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은 기성용(FC서울),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도 자신의 능력이 죽지 않는다는 걸 입증한 20살의 ‘멀티 플레이어’ 이상호(울산 현대), 1·2차전 모두 도움을 기록해 2연승 밑돌이 된 김승용은 강민수의 결승골 못지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12일 안방서 시리아와 3차전 강민수(21·전남)는 중학생 시절 농구 선수 제의를 받기도 했다. 가끔 “배구 선수같다”는 얘기도 듣는다. 키(1m84)는 큰데 몸이 좀 호리호리한 탓이다. 그런데 포지션은 때론 육탄방어까지 해야 하는 중앙수비수. 본인도 “몸이 컴플렉스”라면서 “힘을 키우려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또 위치선정을 잘해 공을 미리 걷어내는 플레이로 극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은 “투지는 같은 중앙수비수 김진규가 강하지만, 전방으로 보내는 패스 정확도는 강민수가 더 낫다. 머리를 쓸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위험한 슛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법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수비수라는 것이다. 여기에 수비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까지 넣어준다면, 그를 기용한 감독으로선 ‘수지맞는 장사’를 한 셈이다. 강민수는 9일(한국시각)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김승용(광주 상무)이 프리킥으로 올려준 공을 머리로 들이받아 1-0 결승골을 넣었다. 프로 4년간 57경기에서 1골을 넣은 강민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첫 골을 쐈다. 강민수는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6월 네덜란드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07 아시안컵 본선에선 국가대표팀 주전 수비수 자리까지 꿰찼다. 한국은 1위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최종예선 B조에서 2연승으로 단독 선두가 됐다. 한국은 12일 조꼴찌 시리아(1무1패)와 안방에서 3차전을 치른다. 서있기만 해도 땀이 쏟아지는 영상 42℃의 무더위에서 승리한 박성화 감독은 “가장 어려운 고비라고 생각한 경기를 잘 넘겼다”고 했다. 올림픽팀에서 가장 어린 18살인데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상대 공격을 툭툭 끊고 과감한 전진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은 기성용(FC서울),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도 자신의 능력이 죽지 않는다는 걸 입증한 20살의 ‘멀티 플레이어’ 이상호(울산 현대), 1·2차전 모두 도움을 기록해 2연승 밑돌이 된 김승용은 강민수의 결승골 못지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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