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
지난해 제안 받은 사실 밝혀
거스 히딩크(사진) 감독은 세계적인 축구 명장으로 통한다. 대표팀 감독 공석이 된 나라들이 우선적으로 데려오고 싶어하는 귀한 몸이다. 2006 독일월드컵 때 오스트레일리아를 맡아 16강에 올렸고,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2년간 200만유로(약 24억원)의 연봉과 별도의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지휘봉을 잡기로 계약했다.
히딩크는 영국 런던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E조 예선 하루 전인 12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계약을 진행할 때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해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히딩크가 ‘러시아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러시아에 내 뜻을 밝힌 터여서 잉글랜드 감독직을 거절했다. 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은 스티브 맥클라렌이 이끌고 있다.
러시아는 ‘히딩크 마법’에 고무돼 E조에서 크로아티아(6승2무)에 이어 2위(5승3무)에 올라있다. 히딩크를 잡지 못한 잉글랜드(5승2무1패)는 러시아 뒤로 처져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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