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15일 K리그 27일만의 1군 복귀
관중석 카드섹션 ‘깜짝쇼’ 준비
관중석 카드섹션 ‘깜짝쇼’ 준비
“비가 온다고 하니 어쩌죠? 종이가 젖을 텐데.” 수원 삼성 관계자의 걱정이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서포터스 ‘그랑블루’가 15일 광주 상무전에 카드섹션을 한다고 했다. ‘깜짝 쇼’를 위해 내용은 비밀. 팬들은 돈을 모아 일간지 격려광고까지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 한 사람, 안정환(31)을 위해서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안정환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지난 8월19일 FC서울전 출전 명단에 포함된 이후 27일 만이다. 후배들에 밀려 1군에서 빠졌던 안정환은 안방경기가 열리면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차 감독은 이번 광주전에 안정환을 출전시킬 생각으로 지난 10일 FC서울과의 2군 경기에 내보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게 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안정환은 상대 서포터 욕설을 참지 못해 관중석으로 올라갔다가 퇴장을 당했다. 최만희 2군 코치는 “그날 경기 끝나고 들어가니 정환이가 ‘죄송하다’며 어쩔 줄 몰라 하더라. 정환이가 몹시 당황해했다. 자신이 당한 수모 탓에 집에 돌아가 얼마나 속상해할까 싶어 전화를 했다. ‘올라간 건 잘못했다. 그러나 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기를 살려주는 건 1군으로 복귀시켜 꺾인 자존심을 되찾게 하는 것. 안정환은 이번 시즌 선발 두 차례를 포함해 정규리그 10경기만 나왔고, 골이 없다. 차 감독은 아들 차두리와 독일에서 같이 뛴 브라질 출신 에두와 안정환을 전방에 세우기로 했다. 2주 만에 재개되는 K리그에서 수원은 6연승(13승4무3패)으로 2위 성남 일화에 승점 2점이 앞서 있다. 차 감독이 이번에도 이기면 사령탑에 올라 처음으로 7연승을 맛본다.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은 박주영(22·FC서울)은 대전 시티즌과의 안방경기에 또 나오지 못한다. 왼발등 통증이 없어졌고, 골밀도도 정상으로 올라와 출전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셰놀 귀네슈 감독은 일주일 뒤로 미뤘다. 이영진 FC서울 코치는 “공을 차는 훈련도 하고 있지만 무리한 출전을 시키지 않는다는 게 감독의 생각”이라고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과 정조국은 포함됐다. 8위로 처진 FC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이 시급하다. 김호 대전 감독은 안방경기 위주로 내보내겠다던 고종수를 처음으로 원정경기 선발로 예고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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