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중간순위
까보레, 2골1도움 펄펄 경남FC 5연승
박항서 경남FC 감독은 까보레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고마워한다. 시즌 전 브라질에서 선수 영입 겸 전지훈련을 하던 박 감독은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하다 훈련 막바지 텔레비전 중계에서 까보레를 발견했다. 까보레 본명은 ‘에베라우도 데 제수스 페헤이라’. 너무 길어 아버지가 붙여준 별명 ‘곰’이란 뜻의 현지어 ‘까보레’를 K리그 선수 이름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먹잇감을 낚는 날렵함은 곰이 아니라 표범같다.
까보레는 1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구FC 경기에서 후반 11분 정윤성의 골을 돕고, 7분 뒤 결승골과 종료직전 추가골을 뽑아 3-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4도움)를 작성한 까보레는 정규리그 득점선두(15골)를 굳게 지켰다. 경남FC는 지난해 K리그 참가 이후 첫 팀 5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창단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경남FC는 울산 현대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서는 등 후반기 돌풍이 심상치않다.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선두 다툼도 치열하다. 정규리그 시작 이후 줄곧 1위를 달리다 8월28일 수원에 선두를 내줬던 성남은 15일 전북 현대를 2-1로 잡고 순위표 꼭대기를 되찾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최근 2군 경기에서 퇴장과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은 안정환을 한달여 만에 1군 경기 선발로 내보냈다. 광주 상무와 0-0으로 비긴 수원은 성남과 승점(44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7골 뒤져 2위로 내려갔다. 이날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는 안정환을 위해 ‘Ahn 10 ♡’라는 카드섹션을 선보였다. 후반 35분 교체돼 나온 안정환은 “팬들에게 감사하고, 다음 경기에서 받은 사랑을 갚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7위 FC서울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의 선제골 등에 힘입어 고종수를 선발로 내보낸 대전 시티즌에 2-1로 이겨 6강 진출 희망을 밝혔다.
송호진 기자,수원/홍석재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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