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들썩들썩’ 별들의 잔치 시작

2007~2008 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19일 개막
32강 처음부터 불꽃대결…“월드컵보다 수준 높다”

“챔피언스리그는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최고의 축구경기다. 월드컵보다 더 낫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예찬론을 폈다. “월드컵은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정체돼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32강전부터 100%의 전력이 발휘된다. 하지만 월드컵은 본선이 돼야 수준 높은 경기가 벌어진다.”

2007~200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지난 시즌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벤피카(포르투갈) 경기 등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 맨유 20일 새벽 스포르팅과 1차전=퍼거슨 맨유 감독은 최근, 1967~68 시즌 팀 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을 이끈 매트 버스비 감독 생일을 맞아 “우리는 그를 위해 반드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버스비 감독은 1958년 이른바 ‘뮌헨참사’(비행기 사고)로 맨유 선수단을 잃은 뒤 자신은 살아남아 10년 인고의 세월 끝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인물.

맨유는 이번 시즌 AS로마(이탈리아) 디나모 키에프(러시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함께 F조에 속해 있는데, 20일(새벽 3시45분· MBC-ESPN 생중계) 스포르팅과 1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 ‘하얀펠레’ 카카의 AC밀란 2연패 관심=AC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 통산 8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역대 최다 우승기록을 가진 레알 마드리드(9회·스페인)의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AC밀란은 벤피카 샤흐타르(우크라이나) 셀틱(스코틀랜드)과 D조에 속해 있어 16강 진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들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아르연 로번-웨슬리 스네이더 등 네덜란드 3인방 등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 앙리의 FC바르셀로나, 리그 부진 털어낼까=이번 시즌 티에리 앙리를 영입한 FC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초반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1승2무 5위로 처져 있다. 호나우지뉴가 2라운드에서 2골을 폭발시켰으나, 기대를 모았던 앙리는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일 새벽 프랑스 챔피언 올랭피크 리옹과의 안방경기가 주목을 끄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MBC-ESPN 새벽 5시30분 녹화중계).

김경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