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독일의 비르기트 프린츠(등번호 9번)가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 잔드라 스미제크(왼쪽)와 케르스틴 가레프레케스(뒤쪽)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독일이 브라질을 2-0으로 이겨 우승했다. 상하이/AP 연합
0-1로 뒤지던 후반 19분, 브라질이 벌칙차기를 얻어내면서 절호의 동점기회를 맞았다. 키커는 21살로 세계 최고 여자 스트라이커인 마르타. 그러나 그의 슛은 독일 수문장 나디네 앙게러에게 걸리고 말았다. 방향이 좋지 않았다. 이후 젊은 피들이 주축을 이룬 ‘삼바’ 여전사들은 독일을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완강한 수비에 막혔고, 후반 41분에는 헤딩 추가골까지 내줬다. 5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사상 첫 우승을 노렸지만 분루를 삼켰고, 베테랑 골잡이 브리기트 프린츠(30)를 앞세운 독일은 사상 첫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30일 밤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 2003년 대회 우승팀 독일이 후반 7분 터진 프린츠의 선제골과 시모네 라우더의 골로 브라질을 2-0으로 제압하고 2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동안 미국이 1991년 제1회와 1999년 제3회 대회를 제패했지만 연속 우승은 없었다.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세번이나 뽑혔던 프린츠는 여자월드컵 본선 14골로 최다골 기록도 세웠다. 독일은 특히 이번 대회 결승까지 6경기 20골·무실점으로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앙게러는 540분간 단 한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방어로, 1990년 남자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골키퍼 월터 젱가가 세운 최장 무실점 기록(517분)을 갈아치웠다.
공 점유율에서 크게 앞선 브라질로서는 전반 24분 다니엘라의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마르타는 7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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