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적임자 못찾아…“스콜라리 등 3~4명 물망”
핌 베어벡 감독의 중도하차로 3개월간 공석 중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 다시 외국의 명장이 영입된다. 국내파 선임이 한때 적극 검토됐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없던 일’로 됐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축구협회 고위 간부는 6일 “기술위원회가 원래는 축구대표팀 감독에 국내파 기용을 적극 검토했으나 적임자를 찾기 힘들어 다시 외국인을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그 다음주까지 외국인 감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간부는 “이번에 영입되는 외국인 감독은 베어벡 감독 등을 뛰어넘는 거물급”이라며 “현재 3~4명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후보군에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대표팀을 이끌었던 호세 페케르만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과 프랑스 르샹피오나 최강 올랭피크 리옹 등을 이끌었던 제라드 울리어 감독,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아일랜드를 지휘했던 마이클 매카시 감독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2002 한-일월드컵 브라질 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유력한 후보에 올라 있다. 스콜라리 감독은 현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인데,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 등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외국의 명장을 영입하면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수석코치로 앉혀 그를 보좌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이 국가대표팀 주축으로 커가고 있는 데다, 박 감독이 이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 새 감독을 보좌하기에 적임자라는 것이다.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는 7일 비공식 회의를 열어 후보를 3~4명선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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