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22·포항 스틸러스)
‘4연승 돌풍’ 주역 포항 수문장 정성룡
■ 연습에는 장사없다
■ 죽을 만큼 노력하자
■ 안심하면 무너진다
■ 불안하면 연습하자
■ 나를 넘어서야 한다 작년까지 좀 낯설었던 이름. 수문장 정성룡(22·포항 스틸러스)이 뜨고 있다. 그 힘은 뭘까. 2년 전부터 가슴에 새겼다는 ‘5계명’에 힌트가 있다. “연습에는 장사없다, 죽을 만큼 노력하자, 안심하면 무너진다, 불안하면 연습하자, 나를 넘어서야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수비수에서 수문장으로 뒤늦게 바꿨지만,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인자였다. 청소년대표 시절엔 차기석(전남 드래곤즈)한테 밀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대표,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표 땐 김영광(울산 현대) 그늘에 가렸다. 고등학교 입학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가장이 됐으니 강해지자고 결심했다는 그는 “프로 입단, 대표팀 발탁, 해외진출” 세가지 목표를 잡았다고 한다. 2003년 포항에 들어와 첫 목표를 이뤘지만 당시 대선배 김병지(38·FC서울)까지 밀쳐낼 순 없었다. 포항 입단 3년간 2군, 1군 후보를 전전했다. 그러나 ‘죽을 만큼 훈련하자’고 채찍질한 정성룡의 2007년은 확 달라졌다. 포항 주전 수문장을 꿰찬 그는 K리그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골문을 지키며 포스트시즌 4연승 돌풍의 주역이 됐다. 챔피언전 2차전(11일)만 잘 막으면 프로 첫 우승을 맛본다. 그는 “박주영 김진규 등 1985년생끼리 만든 ‘많이 드세요’ 모임에서 모두 한턱 쏘라며 부러워한다”고 했다. 6일부터 소집된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장갑을 끼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17일)을 준비하고 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확실한 1인자가 된 건 이번 올림픽팀이 처음이다. 정성룡은 지난 7월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뽑혔다. 자신을 늘 후보로 밀쳐낸 김영광을 제치고 세명 몫인 수문장 명단에 꼈다. 그 세명 중 이운재(수원 삼성)가 최근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을 받아 군 입대를 앞둔 김용대(성남 일화)와 대표팀 제1수문장을 놓고 다투는 위치까지 상승했다. 훈련에 전념하느라 수염도 깎지 않은 정성룡은 “이제 내 꿈에 절반만 왔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 죽을 만큼 노력하자
■ 안심하면 무너진다
■ 불안하면 연습하자
■ 나를 넘어서야 한다 작년까지 좀 낯설었던 이름. 수문장 정성룡(22·포항 스틸러스)이 뜨고 있다. 그 힘은 뭘까. 2년 전부터 가슴에 새겼다는 ‘5계명’에 힌트가 있다. “연습에는 장사없다, 죽을 만큼 노력하자, 안심하면 무너진다, 불안하면 연습하자, 나를 넘어서야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수비수에서 수문장으로 뒤늦게 바꿨지만, 줄곧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인자였다. 청소년대표 시절엔 차기석(전남 드래곤즈)한테 밀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대표,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표 땐 김영광(울산 현대) 그늘에 가렸다. 고등학교 입학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가장이 됐으니 강해지자고 결심했다는 그는 “프로 입단, 대표팀 발탁, 해외진출” 세가지 목표를 잡았다고 한다. 2003년 포항에 들어와 첫 목표를 이뤘지만 당시 대선배 김병지(38·FC서울)까지 밀쳐낼 순 없었다. 포항 입단 3년간 2군, 1군 후보를 전전했다. 그러나 ‘죽을 만큼 훈련하자’고 채찍질한 정성룡의 2007년은 확 달라졌다. 포항 주전 수문장을 꿰찬 그는 K리그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골문을 지키며 포스트시즌 4연승 돌풍의 주역이 됐다. 챔피언전 2차전(11일)만 잘 막으면 프로 첫 우승을 맛본다. 그는 “박주영 김진규 등 1985년생끼리 만든 ‘많이 드세요’ 모임에서 모두 한턱 쏘라며 부러워한다”고 했다. 6일부터 소집된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장갑을 끼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17일)을 준비하고 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확실한 1인자가 된 건 이번 올림픽팀이 처음이다. 정성룡은 지난 7월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뽑혔다. 자신을 늘 후보로 밀쳐낸 김영광을 제치고 세명 몫인 수문장 명단에 꼈다. 그 세명 중 이운재(수원 삼성)가 최근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을 받아 군 입대를 앞둔 김용대(성남 일화)와 대표팀 제1수문장을 놓고 다투는 위치까지 상승했다. 훈련에 전념하느라 수염도 깎지 않은 정성룡은 “이제 내 꿈에 절반만 왔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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