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포항 11일 챔피언전 2차전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은 ‘1% 역전론’을 꺼냈다.
김 감독은 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주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88%나 된다고 들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 가능성이 99% 이상 되지 않겠는가”라며 불리한 처지에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1% 가능성이 99%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 성남은 챔피언전 원정 1차전에서 5위 포항에 1-3 완패했다. 역대 챔피언전 1차전 10경기 중 무승부 두차례를 뺀 8경기에서 먼저 이긴 팀이 챔피언이 된 것은 7회. 울산 현대가 1996년 수원 삼성한테 1차전에서 0-1로 진 뒤 2차전을 3-1로 뒤집은 게 유일한 역전 사례다. 성남이 ‘1% 기적’을 이루려면 2차전에서 두 골차 이상 이겨야 한다. 김 감독은 “상대 측면 공격과 세트플레이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K리그를 뒤흔든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들뜬 선수단 분위기를 ‘50% 신중론’으로 다잡았다. 그는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를 이뤘을 뿐 아직 50%가 남았으니 선수들에게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3-1로 이겼지만, 2차전이 남아있다. 팬들은 골을 넣기 위한 경기를 보게될 것”이라며 꽁꽁 잠그는 비겁한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훈련 뿐 아니라 경기장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항은 3000여명에 가까운 원정응원단을 준비하고 있다. 빨간색 유니폼으로 맞춰입어 노란색 성남 일화를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92년 챔피언 이후 15년 만에 우승한다면 2차전 다음날인 12일 포항 시내 카퍼레이드까지 하기로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