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전술훈련 “시리아 비해 그라운드 좋아”
우즈베크 감독 “한국에 네번 질수 없다” 날 세워
우즈베크 감독 “한국에 네번 질수 없다” 날 세워
무슨 열의가 있는가 싶었다. 1무3패.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도 올림픽에 갈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은 박성화 감독을 보자마자 “베이징에 가는 걸 축하한다”며 덕담까지 건넸다. 한국도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탈락이 확정된 자신들보단 낫다는 뜻이었다. 한국팀 내에선 상대가 탈락한 마당에 선수들도 대폭 바꿨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아브라모프 감독은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었다. “선수들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꼭 이기겠다”며 창끝을 곧추 세웠다. 그는 “한국과 올림픽 예선에서 세번 싸워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항상 승리 운이 한국쪽에 있었다. 이번엔 우리가 이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승리한다면 우리팀 많은 선수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올림픽 2차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이겼고, 지난 4월에도 적지로 들어가 1-0으로 눌렀다. 지난 8월 최종예선에선 상대를 안방으로 불러 2-1 역전승을 챙겼다.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관계자는 “팬들도 네번 연속 한국에 져서야 되겠냐는 생각”이라며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근호(대구FC)는 “일찍 소집돼 발 맞출 시간도 많았고 분위기도 좋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박성화 감독도 초록색 잔디가 거의 없는 딱딱한 운동장 상태를 보고도 “최종예선 4차전 시리아 원정 때보다 그라운드가 좋다. 거기는 울퉁불퉁했는데 그래도 여긴 패싱게임이 된다”고 했다. 박 감독은 “(0-0으로 비긴) 시리아전 때는 선수들이 K리그 탓에 지친 상태였지만, 지금은 몸들이 굉장히 좋다. 시원한 공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조명시설이 나빠 현지시간 오후 3시에 치러지는 현지 날씨도 화창해 경기조건이 나쁘지 않다.
박 감독은 15일 오전훈련에서 김창수-김진규-강민수-신광훈으로 이어지는 포백수비진에 오장은과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고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좌우날개엔 이근호와 이청용을 배치했고, 박주영 파트너로 이상호와 김승용을 번갈아 투입하며 공격력을 다듬었다.
타슈겐트(우즈베키스탄)/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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