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2·FC서울), 백지훈(수원 삼성), 김진규(FC서울), 오장은(울산 현대), 정성룡(포항 스틸러스). (왼쪽부터)
아시아청소년축구 우승 주역들
85년생 모임…박주영이 회장님
85년생 모임…박주영이 회장님
올림픽축구대표팀엔 ‘사조직’이 있다. 1985년생들로 이뤄진 ‘많이 드세요’ 모임이다. 매년 12월에 한번씩 모여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화합을 다진다. 회장은 공개석상에선 말이 거의 없는 박주영(22·FC서울)이다.
김진규(FC서울)는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끝나고 85년생 또래들끼리 모임을 만들었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우승을 차지해 이듬해 세계청소년선수권에 나갔고 박주영은 사회적인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그때 추억을 잊지말고 한국축구 주역으로 성장하자는 젊은 선수들의 꿈이 모임으로 이어졌다. 모임 회원으로는 이번에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 나선 박주영 김진규, 수문장 정성룡(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이요한(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오장은(울산 현대) 공격수 김승용(광주 상무) 뿐 아니라 몸이 좋지않아 뽑히지 못한 백지훈(수원 삼성) 등이 있다. 이들은 ‘박성화 아이들’로 불리기도 한다. 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수장부터 올림픽대표팀까지 이들을 주전으로 중용하고 있다.
그들의 바람처럼 회원 중엔 박주영·김진규·오장은·백지훈처럼 이미 국가대표가 된 선수도 있고, 정성룡처럼 올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뛰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도 있다. 다른 선수들도 프로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성룡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 올림픽팀에 오니까 모임이름처럼 한턱 내라고 축하해줬다”고 했다. 과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중심으로 커갈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타슈겐트/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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